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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4화

그의 말에 그 자리에 있던 세 사람은 깜짝 놀랐고 낙청연과 송천초는 일제히 진소한을 바라봤다.

“이 사람은 진북후(鎮北侯)의 세자이오. 평범한 진 공자가 아니라.”

부진환은 눈을 가늘게 뜨면서 의미심장하게 진소한을 바라보았다.

진북후와 엄 태사(太師)는 팔배지교(八拜之交)로 진북후는 북부 변방을 지키고 있었고 진북후의 세자는 수도에 남아 엄씨 가문에 길러졌다.

진소한이 갑자기 이 작은 약방에 나타난 이유가 저 신산의 명성 때문이라니, 정말 그러할까?

진소한의 표정이 살짝 굳어졌지만 그는 이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돌렸다.

“섭정왕께서 제 비밀을 지켜주실 줄 알았는데, 이렇게 다 얘기하면 재미가 없지 않습니까?”

부진환은 진소한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입꼬리를 끌어올렸다.

“세자는 먹고 마시고 즐기는 데 능통하다고 들었소. 이 수도에 놀만한 곳이라면 다 가봤겠지. 그런데 요리까지 할 줄은 몰랐소.”

진소한은 태연한 얼굴로 자연스럽게 대꾸했다.

“북부 변방에 있을 때 가장 많이 먹은 것이 구운 고기지요. 물리지 않기 위해 여러 방법을 썼습니다. 요리 실력은 부족하나 고기를 굽는 것만큼은 수도에서 저만큼 잘하는 사람이 없을 겁니다. 섭정왕께서는 오늘 계를 타셨군요. 저는 쉽게 다른 이들을 위해 고기를 굽지 않습니다. 저는 오직 제가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 굽거든요.”

그 말과 함께 진소한은 송천초를 향해 눈썹을 들썩였다.

원래도 잘생긴 얼굴이었는데 저런 눈빛을 보내니 송천초는 순간 그에게 홀려서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낙청연은 얼이 빠졌다. 그녀는 믿을 수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송천초와 진소한을 번갈아 보았다.

반나절도 되지 않는 사이 두 사람한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눈빛이 이상했다.

세 사람의 표정을 본 부진환은 이상한 낌새를 눈치챘다.

그는 방관자로서 입꼬리를 끌어올리며 가벼운 어조로 얘기했다.

“좋아하는 사람이라? 세자께서는 다른 사람의 것을 가로채지 마시오. 본왕이 알기론 송 소저와 저 신산은 한 쌍이오.”

그 말에 정원의 분위기가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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