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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5화

불이 조금 더 세게 불타오르고 나서야 그들은 고기를 굽기 시작했다.

잠시 뒤 향긋한 내음과 함께 고기 겉면이 바삭하게 구워지며 기름이 뚝뚝 흐르기 시작했고 자연스레 군침이 돌았다.

“정말 향긋하군요. 이런데 술이 없어서야 되겠습니까? 제가 가서 술을 사 오겠습니다.”

진소한은 곧바로 몸을 일으켜 밖으로 향했다.

진소한은 떠났으나 송천초는 여전히 얼굴이 붉게 달아올라 있었다. 그래서 그녀는 다른 음식들이 식었는지 확인한다는 핑계를 대며 부엌으로 자리를 피했다.

정원에는 낙청연과 부진환 두 사람만 남았고 장작이 타오르는 소리만 들릴 정도로 고요했다.

낙청연은 갑자기 강에 빠졌던 그날 밤이 떠올랐다. 그때도 이처럼 조용했었다.

그녀와 부진환이 조용하게 지냈던 적은 손에 꼽을 만큼 적었다.

갑자기 옆에서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진 세자가 나타난 것은 우연이라고 하기엔 이상하오. 그가 송 소저에게 다른 마음을 품은 걸지도 모르니 조심하는 게 좋겠소.”

낙청연은 살짝 놀란 얼굴로 진지하게 말하는 부진환의 표정을 살폈다. 불길이 그의 눈동자에서 타오르고 있었고 그의 빼어난 외모에 어쩐지 눈을 떼기 힘들었다.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낙청연 역시 진 세자의 출현이 이상하게 여겨졌다.

오늘 서송원의 공격으로 그녀는 서송원의 배후에 있는 세력이 절대 만만하지 않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 그들의 실력은 아주 출중했다.

서송원이 미리 낙운희에게 접근했다는 것과 태부부에 있었던 일련의 일들을 떠올려보면 어쩌면 같은 세력이 벌인 짓일 지도 몰랐고, 그렇다면 송천초와 그녀는 정말 위험했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데 부진환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

“저 신산은 언제 본왕의 도화살을 해결해줄 것이오?”

낙청연은 잠시 흠칫했고 눈빛이 어두워졌다. 하지만 그녀는 이를 악물며 그를 돕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낙청연은 부진환이 수세를 써주지 않아서 어렵사리 섭정왕부에서 나왔고 이제 겨우 장사를 하며 발전하고 있는데 다시 섭정왕부의 일에 휘말리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무심한 어조로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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