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청연의 한 주먹에 그 그림자는 하마터면 흩어질 뻔했다.부진환은 문밖에서 천천히 왔다 갔다 하면서, 방 안의 동정을 듣고 있었다. 들으면 들을수록 괴상했다.그런데 뒤이어, 갑자기 방문이 열리더니, 음산한 바람이 불어왔다.부진환은 손으로 바람을 막더니, 흠칫 놀랐다. 무언가 그의 곁을 스쳐 지나가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그는 고개를 돌려보았으나,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하지만 정원 안은 갑자기 광풍이 한바탕 불기 시작했다. 어찌나 강한지 불더미의 불길이 곧 꺼질 것만 같았고 땔감마저 흐트러졌다.낙청연은 재빨리 뒤쫓아 나왔다. 그 검은 그림자가 도망을 가려고 하자, 그녀는 급히 뒤쫓아갔다.그녀는 선혈로 부문을 그려, 여섯 장의 부적을 내던졌다.부적은 즉시 정원의 각 방향으로 날아가, 금강진(金罡陣)을 펼치더니, 그것을 완전히 정원 안에 가두었다.부진환은 아무것도 육안으로 볼 수 없었지만, 느낄 수는 있었다.이것은 그가 종래로 본 적이 없었던 광경이었다. 그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없는 것이요?”낙청연은 고기를 보더니 걱정돼서 말했다: “왕야는 고기만 잘 지키십시오! 땅바닥에 떨구지 마시고요!”꼬박 하룻저녁 구웠더니, 지금 냄새만 맡아도 군침이 돌았다. 그런 고기를 한입도 먹어보지 못하고 망쳐서는 안 된다.부진환은 당황했다.그러나 신속하게 앞으로 다가가서, 고기 굽는 거치대를 옆으로 옮겼다. 그리고 작은 솔을 찾아와, 양고기 위에 묻은 먼지를 쓸어내렸다.한편, 낙청연은 부문삭(符文索)을 길게 쭉 펼쳐, 한 번 휘두르더니 검은 그림자를 향해 공격했다.마치 긴 채찍을 공중에서 휘두르는 것 같았다.그 검은 그림자는 사방으로 도망쳤으나, 결국 낙청연에게 붙잡혔다. 부문삭은 그것을 아주 단단히 휘감았으며, 신속하게 한 덩어리가 되었다.마지막에 둥근 공 모양이 되어, 그녀의 손바닥에 떨어졌다.“분수를 모르는구나!” 낙청연은 경멸하는 어투로 말했다.부진환이 있었기 때문에, 그녀는 나침반을 감히 꺼내지 못했다.“그
목우(木偶)!봉희를 해하려고 했던 그 악동과 똑같은 인형이었다!하지만 이 인형은, 남자였다.한 통속이다!전부 다 한 통속이다!차가운 한기는 독사처럼 그녀의 마음속으로 기어올랐다.그녀는 마음을 가다듬고, 생각하기 시작했다.처음에는 태부부의 그것들이었고, 다음은 뱀 굴이었으며, 그다음은 봉희였다. 그리고 오늘……분명히 이 모든 일은 연관이 없다. 하지만 이 사사건건의 배후는 서로 밀접한 관계가 얽혀 있는 것 같다.봉희는 후궁이고, 황제의 여인이다.그럼 봉희를 해하려고 하던 자는 당연히 궁에 있는 사람이다.지금 그녀들은 이 많은 일들에 연루되었다. 이 배후의 검은 손은 대체 무엇을 하려는 것일까? 그들은 대체 무엇을 하려는 것일까?송천초는 해명했다: “이것은 오늘 저를 괴롭히던 그 패거리들의 몸에서 떨어진 것인데 제가 주어 왔습니다.”“누가 만일 저를 해치려고 했다면, 이것이 단서가 되어, 상대방의 신분을 조사해낼 수 있을 것 같아서 가져왔습니다.”낙청연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말했다: “그럼 그렇지! 이 속에 숨어서 가져왔으니, 내가 이때까지 눈치채지 못한 것이다!”낙청연의 어투는 한층 더 무거워졌다: “보아하니 그들은 우리의 사담을 철저하게 노리고 있는 모양이구나!”“오늘 발생한 이 일들은 모두 우연이 아니다.”모두 사담을 노리고 온 것이다.송천초는 미간을 찌푸리더니 말했다: “그럼 어떡합니까? 사담을 그들에게 줘버릴까요?”“하지만 우리도 뱀 굴에 있던 그 큰 뱀의 사담은 없는데 말입니다!”비록 그녀의 사담도 높은 품질이지만, 그래도 차이가 있다. 정말 이 방면에 능통한 사람은 분명 그 차이를 알아차린다.“어리석은 방법을 생각해낸 제 잘못입니다. 그때 낙운희의 작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서송원을 찾아가지 않았더라면……”낙청연은 그녀의 근심 어린 모습을 보더니 어깨를 다독이면서 위로했다: “이 어리석은 생각은 나도 한몫하지 않았느냐!”“사실 언젠가는 다가올 일들이었다! 우리가 경도로 온 이상, 언젠가는 서송원을 만나게 될 테
”아마 집으로 돌아갔거나, 혹은 다른 볼일이 있는 건 아닐까요?” 낙청연은 추측했다. 필경 그녀들은 이 진 세자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하지만 송천초는 접시를 내려놓더니, 불안해하며 일어섰다. “혹시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닐까요?”“오늘, 그 사람이 저를 구해줬습니다. 그것들이 혹시 그 사람에게 복수하지 않을까요?”송천초는 갑자기 몹시 걱정됐다.낙청연은 듣더니,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럴 수도 있겠구나!”여기까지 듣던, 부진환은 실눈을 뜨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는 속으로 추측했다. 혹시 오늘 밤, 이 기괴한 일은, 진소한이 송천초를 구한 것과 연관이 있는 건가?그럼 즉 저낙이 암살당한 일과도 연관이 있다는 말인가?“제가 가서 찾아보겠습니다!” 송천초는 즉시 일어나 문밖으로 나갔다.“같이 가자꾸나!” 낙청연도 다급히 따라나섰다.지금은 늦은 밤이었다. 부진환도 혼자 앉아있을 수가 없어, 아예 같이 따라갔다.한편 이 시각 진소한은, 익숙한 듯 낯선 듯한 골목에서 왔다 갔다 하고 있었다. 앞쪽은 칠흑같이 어두웠고, 뒤쪽도 칠흑같이 어두웠다.마치 영원히 이 어둠을 벗어날 수 없을 것 같았다.이때까지 구영(九纓) 약포를 찾아다녔지만, 도무지 찾을 수가 없었다.여기가 장락길이 맞는가?그는 이미 급한 나머지, 땀을 뻘뻘 흘리고 있었다.……세 사람은 점포에서 나와, 골목 밖으로 걸어갔다.밤은 깊고 인적은 드물었다. 길가에 집들은 이미 모두 등불이 꺼졌다. 유일하게 한 두 집 문 앞에 켜진 홍등롱(紅燈籠)만이 희미한 빛을 밝히고 있었다.빛은 원래 비교적 어두웠기에 골목 끝은 어두컴컴해서 끝이 보이지 않았다. 이는 원래 정상이었다.하지만 낙청연은 얼마 걷지 않더니, 뭐가 잘못됐다는 것을 느꼈다. 그녀는 발걸음을 멈추었다.“왜 그러시는가?” 부진환은 물었다.“당신들은 어딘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까? 우리가 걷는 동안, 저 불빛은 변한적이 없습니다.”듣고 있던, 부진환과 송천초 두 사람은 의문스럽다는 듯이 고개를 흔들었다.전혀
”진 세자……”송천초는 깜짝 놀랐다.그들은 급히 달려갔다. 진소한의 눈동자는 회색을 띠고 있었으며, 혼이 나간 사람처럼 멍하니 서 있었다.“일단 데려갑시다!” 낙쳥연은 바로 진소한의 팔을 잡았다.”“저 신산, 그 몸집에…… 본왕이 부축하는 게 낫겠소.” 부진환은 앞으로 다가가더니 단숨에 진소한을 둘러메고, 성큼성큼 걸어갔다.낙청연과 송천초는 재빨리 따라갔다.집으로 돌아온 뒤, 송천초는 몹시 걱정했다: “진 세자는 별일 없겠지요?”“단언하기 힘들구나!” 낙청연은 즉시 물건을 준비하더니, 또 급히 달려나갔다.부진환은 달려 나가는 그녀의 뒷모습을 보더니, 빠른 걸음으로 뒤따라갔다.그들은 진소한을 처음 발견한 곳으로 갔다. 낙청연은 솔에 물을 묻히더니 땅바닥에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렸다.부진환은 옆에서 따라오며 의문스럽다는 듯이 물었다: “이건 뭐하는 것이오?”“진 세자에게 길을 안내하는 것입니다.” 낙청연은 머리도 들지 않은 채, 계속해서 하던 일을 했다. 점포로 돌아오는 길마다 모두 부문을 그렸다.“거리에다 온통 글을 써놓다니! 내일 만일 사람들이 물어보면 뭐라고 할 거요?” 부진환이 물었다.“이것은 특별히 제조한 음부수(陰符水)입니다. 저승 사람에게 써주는 것입니다. 날이 밝으면, 누구도 보지 못합니다.” 낙청연은 해석하면서, 마지막 한 획을 그렸다.그녀는 부진환을 다시 쳐다보더니 말했다: “왕야, 밤이 깊었습니다. 후원은 작아서 방이 없으니 왕야를 만류하지 않겠습니다.”부진환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다소 망설이었다.낙청연은 부진환의 표정을 보았지만, 그의 생각을 알 수 없었다.뜻밖에도 부진환은 한창 망설이더니 한마디 했다: “그럼 저 신산, 나를 좀 바래다주는 건 어떠하오?”낙청연은 당황스러웠다.부진환은 무거운 표정으로 그 어두운 거리를 쳐다보며 말했다: “본왕은 도화겁도 끼고 있는데, 이 길이 좀 두렵소.”낙청연은 어리둥절했다.“왕야는 정말 목숨을 아끼시는군요!”“그럼 제가 좀 바래다 드리겠습니다.”부진환이 겁을 먹을 줄이야
낙청연은 가게로 돌아왔다. 송천초는 침상에 누워있는 진소한을 돌보고 있었다.“청연, 진 세자는……” 송천초는 몹시 걱정되어 물었다.낙청연은 위로했다: “괜찮을 것이다. 이 배후의 사람이 진소한마저 해치려고 할 줄은 생각지도 못 했구나! 진소한은 너의 일과 그다지 연관이 없는데, 그저 우연히 도와주었을 뿐인데…… 그럴 리가 없는데!”그녀는 알 수가 없었다.뒤이어 그녀는 송천초를 방에서 끌고 나와 물었다: “물어볼 게 있다. 진 세자와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이냐? 너 정말로 그 사람을 좋아하는 것이냐?”이건 너무 빠르다!송천초는 고개를 숙이더니, 우물쭈물하며 말했다: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호감이 가는 편입니다.”낙청연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그녀를 한 번 보더니 말했다: “이제야 너를 알겠구나! 너는 너를 보호할 수 있는 사람이면 다 좋아하는구나! 애초에 허청림에게 속은 것도 그가 너를 보호해줬기에, 의존 감이 생겼던 것이 아니었느냐?"“그 사람은 왜 또 꺼냅니까? 저는 그에게 속았습니다. 하지만 그가 어떤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다면, 추호의 미련도 없이 단호하게 그를 버렸을 것입니다!”송천초는 떳떳하게 말했다.낙청연은 듣더니, 다소 마음이 놓였다. 송천초는 머리가 아주 맑은 사람이다.아마 그녀는 어릴 적부터 남다른 일을 당했기 때문에, 특별히 안정감이 없어, 자신을 보호해주는 사람에게 쉽게 호감을 느끼는 것 같다.하지만 시시비비(是是非非), 그녀의 정신은 맑았다.하여 진 세자를 의심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경도의 어느 별원.“푸-"상 앞에 앉아있던 여인은 갑자기 피를 왈칵 토했다.“정아(情兒)!” 엄평소(嚴平霄)가 갑자기 방에 들이닥쳐, 여인을 부축하더니 말했다: “괜찮은 것이냐? 의사를 부를까?”여인은 입가의 피를 닦더니, 그의 팔을 잡아당기며 말했다: “괜찮습니다! 의사는 저의 병을 고치지 못합니다.”엄평소는 상위에 폭발되어 훼손된 목우와 부서진 향을 보며,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상대가 만만치 않은 것이냐
낙청연은 깜짝 놀랐다. 진소한의 일이, 벌써 관청에 알려지다니!이건 틀림없이 서송원 배후의 주모자가 꾸민 짓이다.그들은 이토록 빠르고 급하게 찾아왔다. 진 세자는 아직 깨어나지도 않았는데 말이다!“관차 어르신, 어찌 그런 말씀을 하십니까? 우리는 그저 아주 작은 약포일 뿐입니다. 어찌 감히 진북후 세자를 모해하겠습니까? 게다가 진북후 세자가 누구인지도 모릅니다.”낙청연의 어투는 평온했으며, 매우 침착했다.낙청연의 말을 듣더니, 관사 모양을 한 늙은이가 앞으로 다가와서 말했다: “세자가 어제 분명히 자네 가게에 들어가는 것을 본 사람이 있네! 세자는 여태껏 돌아오지 않았으니, 자네들이 잡아 두지 않았다면, 왜 안 보이냐고?!”바로 이때,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저 신산, 어서 세자를 내놓는 게 좋을 것이다. 아니면 큰 봉변을 당할 것이야!”낙청연은 소리가 들리는 쪽을 쳐다보니, 사람들 뒤에 멀지 않은 곳에 낙운희가 서 있었다!낙청연은 눈살을 찌푸렸다. 왜 또 그녀인가!그럼 이건 낙운희 짓이란 말인가?그럴 리 없는데! 낙운희의 그 머리로는 이런 일들을 꾸며내지 못한다!“운희 낭자, 정말 기어코 저랑 맞서야 하겠습니까! 남에게 이용당하고 있다는 것을 진정 모르시겠습니까?”낙청연은 수심이 가득했다. 낙운희는 지금 남에게 철저하게 이용당하고 있었다.좀 머리로 생각해볼 수는 없는 건가!낙운희는 이 말을 듣는 순간, 몹시 화났다. 그는 분노하여 말했다: “저낙, 횡설수설하지 말거라! 지금 진북후 세자를 내놓으라고 하지 않았느냐!’“진북후 세자가 혹여라도 잘못되면, 당신뿐만 아니라, 이 점포에 있는 모든 사람들도 모두 함께 감옥으로 가게 될 것이고, 또한 참혹한 형벌을 받게 될 것이다!”“당신 목숨이 몇 개나 되는 지 보고 싶구나!”낙청연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속으로 걱정했다. 진 세자는 이변이 없다면 오늘은 깨어날 수 있다. 하지만 시간이 필요하다. 최대한 시간을 좀 끌어야 한다!만일 지금 혼절해있는 진 세자를 찾아내면, 그녀는 즉시 잡
부진환의 말을 듣자, 그 관차는 바로 명령을 내렸다: “어서, 잡아라!”사람들은 일제히 그녀를 둘러싸더니, 즉시 그녀를 잡으려고 했다.낙청연은 잡히지 않기 위해 즉시 관차들과 맞붙어 싸우기 시작했다.동정이 너무 큰 탓에, 많은 구경꾼이 몰려들었다.낙청연의 현재 무공은 절정의 고수는 아니다. 서송원 무리와 같은 자객들을 상대하는 건 조금 힘들지만, 그래도 보통 관차를 상대하는 건 아무 문제 없다.하지만 상대방은 사람이 많아, 끊임없이 포위 공격해왔다. 또한 낙청연도 감히 그 사람들을 다치게 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저 대응하며, 최대한 시간을 끌고 있었다.“담도 크구나! 어디서 감히 관청의 일을 방해해! 오늘 잡히기만 해봐라, 큰 형벌을 면치 못할 것이다!”관차 우두머리는 훌쩍 뛰어오르더니, 낙청연을 한 발로 아주 세게 걷어차려고 했다.낙청연은 팔을 들어서 막아냈다. 하지만 강한 힘에 걷어차여 여전히 몇 걸음 뒤로 물러나 겨우 평형을 잡았다.가게 안에 앉아있던 부진환이 마침 이 광경을 보고는, 미간을 찌푸렸다.이 사람은 왜 이리도 고집이 센가?더는 볼 수 없었던 그는 일어나더니 말했다: “저낙, 본왕은 조건을 제시하지 않겠소.”부진환은 밖으로 나갔다.하지만 낙청연은 한편으로는 관차들을 대응하며 한편으로는 소리쳤다: “이 일은 왕야와 상관없습니다! 왕야께서 간섭하지 말아 주세요!”낙청연은 그에게 신세를 지고 싶지 않았다.어제 부진환이 그녀를 구해준 탓에, 그들의 관계는 한층 더 가까워졌다. 그녀는 얼른 부진환과 모든 관계를 끊고 싶은 생각뿐이었다. 장차 부진환이 그녀의 정체를 알게 될까 봐 두려웠기 때문이다.부진환은 그녀의 뜻을 알아차렸다. 이 사람은 그에게 신세를 지기 싫어 그를 경계하는 것이었다!그는 왠지 모르게 화가 났다. 부진환은 분노하여 소맷자락을 펄럭이더니 다시 돌아와 의자에 앉았다.그래, 상관 않겠다. 저낙이 이 일을 어떻게 마무리 짓는지 두고 보겠다!낙운희는 문밖에서 한창 열나게 싸우고 있는 모습을 보더니, 슬그머
낙운희는 송천초가 사담을 가져오기를 기다렸다. 사담만 손에 넣으면, 진 세자의 일은, 더 이상 상관하지 않는다.그러나 낙운희가 기뻐할 새도 없이, 송천초는 바로 방 안에서 나왔다.“어서 줘!” 낙운희는 차갑게 말하며 손바닥을 펼쳤다.하지만 다음 순간, 몽둥이가 매섭게 날아오더니, 호되게 낙운희 손바닥에 떨어졌다.낙운희는 아픈 나머지 비명을 질렀다.“너!” 그녀는 자신의 손을 꽉 부여잡더니, 분노하여 송천초를 노려보았다.송천초는 성난 표정으로 몽둥이를 아주 세게 휘둘렀다: “네 어머니마저 너를 정신차리게 못 하다니! 참으로 어리석고 구제불능이다!”“그 서소원은 좋은 사람이냐? 어떻게 몇 번이고 너에게 이런 일을 시키냐고 말이다! 내가 만일 너의 어머니라면, 너 때문에 화나서 죽었을 것이다!”송천초와 낙운희는 그다지 익숙한 편이 아니었다. 하지만 낙청연으로부터 낙운희와 서송원에 대한 일을 들었다.지금 낙운희가 다시 이용당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송천초도 몹시 화가 났다. 당당한 태부부의 천금 소저가 타락에 빠져 하찮은 자객에게 속아 정신을 못 차리다니!남의 칼이 되었다니!정말 어리석기 짝이 없다!“무엄하다! 건방지다!” 낙운희는 분노하여 소리쳤다.하지만 여전히 정원 안에서 송천초의 몽둥이를 피해 허겁지겁 도망치고 있었다.“어떻게 이럴 수가! 내가 누구인 줄 아느냐? 살기 싫은 것이냐?” 낙운희는 화가 나서 발을 동동 굴렀다.하지만 송천초는 한치의 두려움도 없이 노하여 말했다: “네게 태부부의 신분만 없다면, 너는 아무것도 아니야! 서송원마저 너를 이용하지 않을 것이다!”낙운희는 후문에서 쫓겨났다. 송천초는 긴장해서 바로 후문을 닫아버리고, 즉시 나무를 찾아 문 뒤에 받쳐 놨다.문밖에서 낙운희가 욕하는 소리가 들렸다. 하지만 송천초는 가게 정문 쪽 상황이 더욱 걱정되었다.싸우는 소리는 아직도 멈추지 않았다. 이 일을 어쩌면 좋아!그녀는 방금 전 사담을 줘버리려는 생각도 해보았다.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낙청연은 바로 사담을 준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