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환의 말을 듣자, 그 관차는 바로 명령을 내렸다: “어서, 잡아라!”사람들은 일제히 그녀를 둘러싸더니, 즉시 그녀를 잡으려고 했다.낙청연은 잡히지 않기 위해 즉시 관차들과 맞붙어 싸우기 시작했다.동정이 너무 큰 탓에, 많은 구경꾼이 몰려들었다.낙청연의 현재 무공은 절정의 고수는 아니다. 서송원 무리와 같은 자객들을 상대하는 건 조금 힘들지만, 그래도 보통 관차를 상대하는 건 아무 문제 없다.하지만 상대방은 사람이 많아, 끊임없이 포위 공격해왔다. 또한 낙청연도 감히 그 사람들을 다치게 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저 대응하며, 최대한 시간을 끌고 있었다.“담도 크구나! 어디서 감히 관청의 일을 방해해! 오늘 잡히기만 해봐라, 큰 형벌을 면치 못할 것이다!”관차 우두머리는 훌쩍 뛰어오르더니, 낙청연을 한 발로 아주 세게 걷어차려고 했다.낙청연은 팔을 들어서 막아냈다. 하지만 강한 힘에 걷어차여 여전히 몇 걸음 뒤로 물러나 겨우 평형을 잡았다.가게 안에 앉아있던 부진환이 마침 이 광경을 보고는, 미간을 찌푸렸다.이 사람은 왜 이리도 고집이 센가?더는 볼 수 없었던 그는 일어나더니 말했다: “저낙, 본왕은 조건을 제시하지 않겠소.”부진환은 밖으로 나갔다.하지만 낙청연은 한편으로는 관차들을 대응하며 한편으로는 소리쳤다: “이 일은 왕야와 상관없습니다! 왕야께서 간섭하지 말아 주세요!”낙청연은 그에게 신세를 지고 싶지 않았다.어제 부진환이 그녀를 구해준 탓에, 그들의 관계는 한층 더 가까워졌다. 그녀는 얼른 부진환과 모든 관계를 끊고 싶은 생각뿐이었다. 장차 부진환이 그녀의 정체를 알게 될까 봐 두려웠기 때문이다.부진환은 그녀의 뜻을 알아차렸다. 이 사람은 그에게 신세를 지기 싫어 그를 경계하는 것이었다!그는 왠지 모르게 화가 났다. 부진환은 분노하여 소맷자락을 펄럭이더니 다시 돌아와 의자에 앉았다.그래, 상관 않겠다. 저낙이 이 일을 어떻게 마무리 짓는지 두고 보겠다!낙운희는 문밖에서 한창 열나게 싸우고 있는 모습을 보더니, 슬그머
낙운희는 송천초가 사담을 가져오기를 기다렸다. 사담만 손에 넣으면, 진 세자의 일은, 더 이상 상관하지 않는다.그러나 낙운희가 기뻐할 새도 없이, 송천초는 바로 방 안에서 나왔다.“어서 줘!” 낙운희는 차갑게 말하며 손바닥을 펼쳤다.하지만 다음 순간, 몽둥이가 매섭게 날아오더니, 호되게 낙운희 손바닥에 떨어졌다.낙운희는 아픈 나머지 비명을 질렀다.“너!” 그녀는 자신의 손을 꽉 부여잡더니, 분노하여 송천초를 노려보았다.송천초는 성난 표정으로 몽둥이를 아주 세게 휘둘렀다: “네 어머니마저 너를 정신차리게 못 하다니! 참으로 어리석고 구제불능이다!”“그 서소원은 좋은 사람이냐? 어떻게 몇 번이고 너에게 이런 일을 시키냐고 말이다! 내가 만일 너의 어머니라면, 너 때문에 화나서 죽었을 것이다!”송천초와 낙운희는 그다지 익숙한 편이 아니었다. 하지만 낙청연으로부터 낙운희와 서송원에 대한 일을 들었다.지금 낙운희가 다시 이용당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송천초도 몹시 화가 났다. 당당한 태부부의 천금 소저가 타락에 빠져 하찮은 자객에게 속아 정신을 못 차리다니!남의 칼이 되었다니!정말 어리석기 짝이 없다!“무엄하다! 건방지다!” 낙운희는 분노하여 소리쳤다.하지만 여전히 정원 안에서 송천초의 몽둥이를 피해 허겁지겁 도망치고 있었다.“어떻게 이럴 수가! 내가 누구인 줄 아느냐? 살기 싫은 것이냐?” 낙운희는 화가 나서 발을 동동 굴렀다.하지만 송천초는 한치의 두려움도 없이 노하여 말했다: “네게 태부부의 신분만 없다면, 너는 아무것도 아니야! 서송원마저 너를 이용하지 않을 것이다!”낙운희는 후문에서 쫓겨났다. 송천초는 긴장해서 바로 후문을 닫아버리고, 즉시 나무를 찾아 문 뒤에 받쳐 놨다.문밖에서 낙운희가 욕하는 소리가 들렸다. 하지만 송천초는 가게 정문 쪽 상황이 더욱 걱정되었다.싸우는 소리는 아직도 멈추지 않았다. 이 일을 어쩌면 좋아!그녀는 방금 전 사담을 줘버리려는 생각도 해보았다.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낙청연은 바로 사담을 준다고
”여러분, 어서 보세요! 저 낙은 세자를 구금하고, 연로하신 관사를 혼절하게 했습니다. 이 사람은 사실 성인군자인양 점잔은 척하는 소인배입니다!”사람들은 의론이 분분했다.“관청에 신고해서 잡아가게 하세요! 감히 세자를 구금하다니, 잡아가면 끝장이잖아요!”“감히 세자를 구금해! 간이 배 밖으로 튀어나왔네! 저 신산이 점을 그리도 정확하게 치던데, 혹시 뒤에서 무슨 사악한 술법을 부리는 건 아닌가요? 그렇지 않으면 세자를 구금해서 뭐 한다는 말입니까?”“세상에! 설마요?”바로 이때, 관청에서 소식을 듣고, 더 많은 사람을 보내왔다.그들은 바로 낙청연을 포위했다.남은 사람들은 가게 안으로 쳐들어갔다.낙청연은 앞으로 달려가 가로막으며 말했다: “안에는 환자가 있습니다. 당신들이 함부로 들어가서는 안 됩니다! 환자가 목숨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그녀는 절대로 그 사람들이 진소한을 데려가게 내버려 둘 수 없다.그렇지 않으면 진소한은 목숨을 잃을 것이다!“비키거라!” 관차는 그녀를 확 밀쳐버렸다.낙청연이 반격하려던 순간, 갑자기 안에서 기침 소리가 들렸다.“콜록, 콜록, 콜록……”낙청연은 깜짝 놀랐다.사람들이 약포 안으로 달려가려고 할 때, 마침 초췌한 모습을 한 사람이 가게 안에서 걸어 나왔다.송천초가 그를 부축하고 함께 나왔다.“세자?!” 관차는 매우 놀라더니, 즉시 예를 올렸다: “세자를 뵙습니다!”소리를 듣고, 땅바닥에 누워 죽은 척하던 노 관사도 벌떡 일어나더니 말했다: “세자! 세자!”진소한은 기침 몇 마디 하더니 말했다: “옹 숙(翁叔), 이렇게 추운 날씨에 땅바닥에 누워서 뭐 하십니까?”“세자, 별일 없어서 다행입니다. 다행입니다!” 옹 관사는 말하면서 눈물을 훔쳤다.낙운희는 깜짝 놀라더니, 바로 낙청연을 가리키면서 말했다: “세자가 나타났습니다. 이건 저낙이 세자를 구금했다는 확실한 증거입니다. 저낙은 응당 하옥해야 합니다!”관차는 즉시 명령을 내렸다: “여봐라, 약포를 조사한 후 봉인하고, 연관되어 있는 자들은 모두
그녀는 순간 풀이 죽은 목소리로 말했다: “어머니……”낙운희는 재빨리 도망가려고 했지만, 얼마 가지 못하고, 낙용에게 옷깃을 잡히고 말았다: “또 도망가? 어디로 도망가!”마침 이때, 낙랑랑도 급하게 뒤쫓아와서 다급히 낙용의 팔을 잡더니 말했다: “어머니, 이곳에 보는 눈이 많으니, 운희의 체면을 좀 봐주세요.”“좋다. 체면을 봐주지!” 낙용은 낙운희의 귀를 움켜잡더니, 그녀를 끌고 가게 안으로 들어왔다.그녀는 낙청연에게 말했다: “저 공자, 송구하지만 오늘 자네의 이 자리를 빌려 내 딸을 좀 훈육해야겠네!’말을 마치더니 낙운희를 후원으로 끌고 가서 엄하게 꾸짖었다: “무릎을 꿇어라!”저낙의 이곳에 보는 사람이 많으니 낙운희는 당연히 무릎을 꿇으려고 하지 않았다. 그는 고집스럽게 말했다: “싫습니다!”“지난번에 내가 뭐라고 했느냐? 어찌 정신을 못 차리느냐! 그 서송원은 대체 너에게 무슨 미혼약을 먹였기에, 그렇게 목숨을 걸고 그를 위해 일을 하느냐?”“너 계속 정신 못 차리면, 우리 집은 조만간 네 손에 망치게 될 것이다!”낙용은 오늘 일을, 속으로 알고 있었다.낙운희는 완강하게 반박했다: “어머니께서 만일 서송원을 받아들였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입니다! 어머니가 우리 집을 망친 겁니다!”“언니가 범 공자(範公子)와 혼인하기 싫어하는 걸 뻔히 알면서도, 기어코 시집보내려고 하는 어머니 속셈이 무엇입니까? 우리 두 자매를 죽음으로 내몰아야 성이 차겠습니까?”이 말을 듣던, 낙용은 갑자기 가슴을 움켜쥐더니, 아픈 나머지 머리에 퍼런 핏대까지 솟아올랐다. 그녀는 벽에 기대더니 말했다: “불효녀!”낙랑랑은 걱정되어 낙용을 부축하면서, 낙운희를 질책했다: “운희, 그만 좀 말하거라!”하지만 낙운희는 화가 치밀어 올라 노하여 말했다: “말할 거예요!”“언니는 십여 년 동안 통제되어 산송장이나 다름없는 생활을 하고도 아직도 부족한가요? 범 가에 시집가서 계속 꼭두각시가 되고 싶어요?”“이 혼사는, 언니가 동의해도 내가 동의하지 않습니다!”
그녀의 죽음이, 이 모든 것을 끝낼 수 있기를 바란다.그녀는 절망하여 눈을 감았다.-가게 안에서.부진환은 비스듬히 의자에 기대어, 맞은편의 진소한을 훑어보더니,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진 세자는 누구한테 밉보인 건가? 단지 불의를 보고 도와주었을 뿐인데, 이렇게 당신을 겨냥하다니! 하마터면 목숨까지 잃을 뻔하지 않았는가!”진소한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다소 불쾌한 표정으로 말했다: “섭정왕께서 저에게 묻습니까! 제가 어찌 알겠습니까? 이것이 바로 마른하늘에 날벼락이 아니겠습니까?”진소한은 옷맵시를 정리하더니, 갑자기 허리춤에 있던 물건이 없어진 것을 알고, 급히 일어나 후원으로 찾으러 갔다.후원에서, 낙용은 아직도 낙운희를 훈계 하고 있었다. 낙운희의 콩알 같은 눈물은 땅바닥에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고집을 피우며 절대 굴복하려고 하지 않았다.진소한은 더 보지 않고, 방으로 돌아가서 물건을 가져오려고 했다. 낙랑랑이 휴식하는 방을 지날 때, 갑자기 방 안에서 무언가 흔들흔들하는 것 같았다.그는 잠깐 망설이더니, 무언가 잘못됐다는 것을 느끼고, 바로 방으로 뛰어 들어갔다.방 안에 들어가자 바로 들보에 목을 매단 낙랑랑이 눈에 들어왔다.그는 즉시 그녀를 안고 내려왔다. 그리고 낙랑랑의 얼굴을 아주 세게 두드렸다.낙랑랑은 깨어나서, 눈물범벅이 되어 눈앞에 있는 사람을 쳐다보더니 말했다: “저는……저는 아직 죽지 않았습니까?”진소한은 한숨을 내쉬더니 말했다: “세상 사람들은 모두 각자의 어려움이 있습니다. 사람은 세상에 태어나면 바로 고난을 겪어야 합니다. 도피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낙랑랑은 눈을 내리깔고 아래를 보며, 괴로워하면서 옷깃을 꽉 움켜쥐었다.진소한은 웃더니, 위로하며 말했다: “랑랑 소저는 상냥하고 선량하며, 솔직하고 대범합니다. 그래서 당신 어머니와 동생은 이토록 당신을 보호하려고 합니다. 다만 그녀들의 각자 방식이 서로 충돌할 뿐입니다.”“이건 랑랑 소저에게 행복한 일이 되어야지, 칼과 족쇄가 되
“섭정왕부에 오시요, 본왕이 지켜주겠소!”이 확고한 한마디가 낙청연의 심장을 뛰게 했다.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이 뒤엉켜 기분이 복잡했다.낙청연의 신분으로 섭정왕부에 있을 때는, 이런 말을 들은 적이 한 번도 없었다.같은 재주에 신산으로 신분을 바꿨을 뿐인데, 부진환은 그녀를 지켜주겠다고 했다.승낙해야 할까?아니, 남자는 믿을 만한 게 못 된다. 특히 남자가 한 말은 더더욱 그렇다.“왕야, 이 말을 얼마나 많은 사람한테 하셨습니까?”“여인한테는 소용이 있을지 모르지만, 저한테는 소용이 없습니다.”낙청연은 덤덤하게 말을 이어갔다.이를 들은 부진환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 “본왕이 맹세하건대, 이말은 너한테만 했다.”“처음 내뱉은 말인데, 거절당했구나.”“저낙, 너는 본왕이 만났던 사람 중에서 제일 종잡을 수 없는 사람이다.” 말을 마치자, 부진환의 머릿속에는 낙청연의 모습이 떠올랐다.그리고 곧이어 말을 이어갔다: “아니, 두 번째구나.”“너 말고도 한 명 있었다, 주제를 모르는 사람 말이다.”부진환은 말을 하며 안색이 무거워졌다.낙청연도 더이상 캐묻지 않았다.부진환이 앉아서 가려 하지 않아도 낙청연은 지난번처럼 빗자루로 쫓아낼 수 없었다. 저번에는 홧김에 그런 거였고, 쫓아내고 나서 후회도 많이 했다.높으신 분들의 미움을 살 순 없었다.어느덧 송천초는 밥을 다 지었다.오늘 점심은 꽤나 시끌벅적했다. 손님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낙용은 낙운희를 정원에서 무릎 꿇으라 했다. 그리고는 낙랑랑을 데리고 밥상에 앉았다.“반찬이 단출해 섭섭지 않으려나 모르겠습니다.” 송천초가 말했다.낙용은 한숨을 쉬더니 말했다: “정말 미안하네. 또 이렇게 신세를 지니… 도대체 어떻게 훈육을 해야 할지 모르겠네! 정말 이 자리에 앉아있을 면목이 없네.”낙용은 밀려오는 무력감에 가슴이 저렸다.“됐습니다, 식사나 합시다.” 낙청연은 바로 말을 이어갔다.낙운희가 눈밭에 무릎을 꿇고 눈물을 뚝뚝 떨구는 모습에 낙랑랑은 걱정이 되어 자꾸 후원만 힐끔힐
이 말을 들은 낙용은 불만이 가득한 표정으로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너도 내가 괜히 시비를 걸며 아끼는 여식을 시집보내려 한다고 생각하느냐?”“운희는 고집이 세고 철이 없어 너한테 폐를 끼쳤지만 이는 랑랑이의 혼사때문이 아니다. 운희는 어릴 때부터 저랬다!”낙용은 단단히 오해한 것 같았다. 일부러 낙랑랑의 혼사에 신경 쓰지 말라고 권하는 것으로 말이다!낙청연은 어이없다는 어투로 말을 이어갔다: “그 누구와도 상관없는 일입니다. 부인이 주신 사주팔자는 모두 적당한 배필이 아닙니다.”낙용은 불만에 가득 찬 어투로 물었다: “그럼 꼭 이 중에서 골라야 한다면, 어찌 하겠느냐?!”낙청연은 난감하다는 듯이 말했다: “못 고릅니다.”낙용은 콧방귀를 뀌더니 사주팔자가 적힌 종이를 거두며 말했다: “그럼 저 신산에 폐를 끼치지 않고 다른 신산을 찾아보겠네!”낙운희의 고집스러운 모습은 낙용 고모를 닮은 거였다며 낙청연은 속으로 감탄했다.낙용의 가려고 하자 낙청연은 고민 끝에 정체를 밝히기로 했다.“낙 부인, 사실 저는…”말이 끝나기도 전에 밖에서 문을 두드리는 소리와 함께 진 세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저 신산, 중요한 일이 있습니다. 시간 되십니까?”낙용은 방문을 열고 나갔다.낙청연은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진 세자는 문을 열고 들어오더니 진지하게 그녀를 바라보며 물었다: “형님이라고 불러도 되겠습니까?”낙청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하십시오.”“형님, 구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하지만 마음에 걸리는 게 있어… 이렇게 찾아왔습니다. 벗의 처는 탐하는 게 아니라고 했는데… 형님이 정녕 송 낭자를 연모한다면 저는…”진 세자는 난감한 기색이 역력했다.낙청연은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제가 말하지 않았습니까. 천초는 그저 동생일 뿐입니다.”진 세자는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 “정말입니까?”낙청연은 고개를 끄덕였다.진 세자는 기쁨에 가득 찬 얼굴로 인사를 올리며 말했다: “감사합니다! 지금 바로 아버지께 서신을 보내겠습니다!”그리고는 바
낙청연은 멈칫하더니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송천초를 바라보았다: “너와 진 세자의 팔자냐?”송천초는 수줍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진 세자가 가기 전에 주면서 부탁해 보라고 하셨습니다.”이말을 들은 낙청연은 깜짝 놀랐다.완전히 똑같다, 이런 우연이 있을 리는 없겠지?설마 낙랑랑이 연모하는 사람이… 진 세자?대체 언제부터…“왜 그러십니까? 예의에 맞지 않는다는 건 알지만 마침 이런 걸 볼 줄 아시잖습니까. 미리 인연인지 아닌지 봐보고 적당한 배필이 아니면 헤어지는 게 좋지 않습니까?”낙청연이 입을 꾹 다물고 있자 송천초는 급히 설명하기 시작했다.낙청연은 고래를 저으며 말했다: “그래, 봐주마.”낙청연은 진지하게 두 사람의 인연을 봤다.그리고는 입을 열었다: “천상배필은 아니지만 팔자는 어울리는구나.”“인연이 어떤지는 잘 모르겠다. 필경 두 사람이 헤쳐 나가야 하는 것 아니겠느냐?”낙청연은 안색이 무거워졌다.진 세자와 낙랑랑의 팔자도 어울렸다. 심지어 낙랑랑에게는 괘사도 건넸는데, 혹시라도 낙랑랑이 낙용에게 혼담을 꺼내달라고 하면…낙청연이 송천초와 진소한을 갈라놓은 게 아닌가?이 우연이 어떤 결과를 맞이하든 결국엔 운명이다.-다음 날, 장락길 33호는 또 떠들썩했다.그러나 오늘은 시비 때문이 아니었다.요란한 폭죽 소리와 징 소리가 어울려졌고, 사자춤은 길 입구에서부터 낙청연네 가게 앞까지 이어졌다.“와, 엄청 떠들썩하구먼.”그렇게 꽤 많은 사람이 모여들었다.낙청연과 송천초도 밖으로 나와 사자춤을 구경했다.“저 공자가 부른 겁니까? 정말 재밌습니다!” 송천초가 기쁜 표정으로 물었다.낙청연은 의문스러운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네가 부른 건 줄 알았는데, 아니었냐?”“대체 누가 부른 것이냐?”점포 앞에서 벌어지는 사자춤은 경이로웠고, 모여있는 사람들도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바로 이때, 춤을 추던 사자가 낙청연 앞으로 와 정교한 수구(繡球)를 토해내더니 그녀에게 건넸다.낙청연은 멈칫하더니 손을 뻗어 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