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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8화

“섭정왕부에 오시요, 본왕이 지켜주겠소!”

이 확고한 한마디가 낙청연의 심장을 뛰게 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이 뒤엉켜 기분이 복잡했다.

낙청연의 신분으로 섭정왕부에 있을 때는, 이런 말을 들은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같은 재주에 신산으로 신분을 바꿨을 뿐인데, 부진환은 그녀를 지켜주겠다고 했다.

승낙해야 할까?

아니, 남자는 믿을 만한 게 못 된다. 특히 남자가 한 말은 더더욱 그렇다.

“왕야, 이 말을 얼마나 많은 사람한테 하셨습니까?”

“여인한테는 소용이 있을지 모르지만, 저한테는 소용이 없습니다.”

낙청연은 덤덤하게 말을 이어갔다.

이를 들은 부진환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 “본왕이 맹세하건대, 이말은 너한테만 했다.”

“처음 내뱉은 말인데, 거절당했구나.”

“저낙, 너는 본왕이 만났던 사람 중에서 제일 종잡을 수 없는 사람이다.” 말을 마치자, 부진환의 머릿속에는 낙청연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리고 곧이어 말을 이어갔다: “아니, 두 번째구나.”

“너 말고도 한 명 있었다, 주제를 모르는 사람 말이다.”

부진환은 말을 하며 안색이 무거워졌다.

낙청연도 더이상 캐묻지 않았다.

부진환이 앉아서 가려 하지 않아도 낙청연은 지난번처럼 빗자루로 쫓아낼 수 없었다. 저번에는 홧김에 그런 거였고, 쫓아내고 나서 후회도 많이 했다.

높으신 분들의 미움을 살 순 없었다.

어느덧 송천초는 밥을 다 지었다.

오늘 점심은 꽤나 시끌벅적했다. 손님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낙용은 낙운희를 정원에서 무릎 꿇으라 했다. 그리고는 낙랑랑을 데리고 밥상에 앉았다.

“반찬이 단출해 섭섭지 않으려나 모르겠습니다.” 송천초가 말했다.

낙용은 한숨을 쉬더니 말했다: “정말 미안하네. 또 이렇게 신세를 지니… 도대체 어떻게 훈육을 해야 할지 모르겠네! 정말 이 자리에 앉아있을 면목이 없네.”

낙용은 밀려오는 무력감에 가슴이 저렸다.

“됐습니다, 식사나 합시다.” 낙청연은 바로 말을 이어갔다.

낙운희가 눈밭에 무릎을 꿇고 눈물을 뚝뚝 떨구는 모습에 낙랑랑은 걱정이 되어 자꾸 후원만 힐끔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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