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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2화

죽음이 그녀를 덮쳐오려던 순간, 갑자기 나타난 팔이 그녀의 허리를 힘껏 끌어안았다. 뒤이어 하늘과 땅이 뒤집히는 느낌과 함께 그녀는 갑자기 나타난 사람에게 안겨 안전하게 착지했다.

고개를 드는 순간 낙청연은 깜짝 놀랐다.

미약한 빛이었으나 그의 깊이를 알 수 없는 눈동자가 별처럼 빛나고 있는 게 보였고 그 순간 그녀는 넋을 잃었다.

정신을 차린 뒤 그녀는 곧바로 부진환을 밀어내며 그와 거리를 벌렸다.

차가운 바람이 불어오자 볼이 뜨거워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의 차가운 손가락은 그녀의 면사를 지나쳐 그녀의 목에 닿았고, 차갑고 이상한 느낌에 낙청연은 몸을 움찔 떨면서 그의 손길을 피했다.

“뭐 하는 짓입니까!”

부진환은 그녀의 반응에 눈썹을 치켜올리더니 손가락에 묻은 피를 보여주었다.

손을 뻗어 목을 만져본 낙청연은 그제야 목에서 피가 흐르고 있다는 걸 발견했다. 위험천만한 순간이었지만 다행히도 상처가 깊지는 않았다.

낙청연은 얼른 손수건을 꺼내 상처를 감쌌다.

멀지 않은 곳에서 부진환을 본 서송원은 작게 욕을 읊조렸다.

“제기랄! 가자!”

그들은 섭정왕의 상대가 되지 않았다.

산 채로 붙잡혀 고문당하지 않으려면 당장 도망가야 했다.

서송원 일당은 곧바로 도망갔고 낙청연은 그들을 쫓으려 했으나 부진환이 그녀의 손목을 덥석 잡았다.

“쫓지 마시오. 저자들은 훈련받은 자객들이라 경공이 대단하오. 당신은 그들을 쫓지 못할 것이오.”

그의 차가운 손이 손목에 닿자 낙청연은 몸이 얼어붙었다.

부진환도 잠깐 멈칫하더니 그녀의 손목을 물끄러미 보다가 입꼬리를 끌어올리며 말했다.

“조금 전 그들과 싸울 때 보니 움직임은 날쌔지만 힘이 부족하더군. 사내치고는 손목이 너무 가는 것 같소.”

낙청연은 곧바로 손을 빼냈다. 괜히 찔려서 그의 시선을 마주하지 못한 그녀는 앞으로 걸어갔다.

“섭정왕께서 여기는 어쩐 일이십니까? 제 뒤를 밟으셨습니까?”

부진환은 뒷짐을 진 채로 그녀의 뒤를 따르며 덤덤히 대꾸했다.

“자네를 찾아가려 했는데 때마침 저자들이 자네를 미행하길래 지켜봤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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