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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4화

“저놈을 잡아들이거라!”

용의천이 싸늘한 목소리로 명을 내리자 호위들은 그 즉시 그 사내를 잡았다.

“왜 날 잡는 것이오! 당신들이 잡아야 하는 건 저 사기꾼이오!”

사내는 당황한 얼굴로 버둥대며 말했다.

“관아로 보내거라!”

용의천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고 사내는 곧바로 끌려갔다.

용의천의 기세를 보니 역시나 장군댁 부인다웠다.

“부인.”

낙청연이 예를 갖추자 용의천은 얼굴에 미소를 띠며 손을 흔들었고 두 명의 호위가 쟁반 하나를 들고 왔다.

용의천이 쟁반을 덮은 붉은색 천을 치우자 눈이 시릴 정도로 번쩍이는 은빛이 보였다.

“총 오백 냥이오. 오늘은 저 신산에게 감사 인사를 하러 왔소. 앞으로 저 신산은 내 벗이오!”

용의천은 오늘 좋은 일이 있었는지 굉장히 들떠 보였다. 금으로 된 장신구를 몇 개 하고 장씨네 자매들과 노름했더니 계속 이겼다.

물론 은냥을 이겨서 좋은 것이 아니라 두 자매가 오늘 몸이 좋지 않다며 그녀와 노름하려 하지 않았기 때문에 속이 통쾌해서 좋은 것이었다.

“부인, 이렇게 사소한 일로 많은 은냥을 주실 필요는 없습니다.”

낙청연은 공손하게 말했다.

“받으시오. 자네한테는 사소한 일일지도 모르나 나에게는 그렇지 않았으니 말이오.”

용의천이 결연한 태도로 말하자 낙청연은 어쩔 수 없이 은냥을 받았다.

“부인, 들어가서 차라도 한잔하시지요.”

낙청연의 제의에 용의천은 고개를 끄덕였다. 막 발걸음을 옮기려던 찰나, 그녀는 무언가 떠올렸는지 몸을 돌려 밖에 있는 사람들을 향해 큰 소리로 호통을 쳤다.

“앞으로 저 신산은 우리 장군 저택의 귀한 손님이오. 감히 저 신산에게 시비를 걸려는 자가 있다면 내 절대 체면을 봐주지 않겠소!”

그 말에 밖이 소란스러워졌다.

기세등등하게 이곳까지 온 이유가 저 신산을 혼쭐내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에게 감사 인사를 하기 위해서였다니, 저 신산이 정말 그 정도로 신통하다는 말인가?

사람들은 의논이 분분했다.

낙청연은 용의천과 함께 안으로 들어가 그녀에게 차를 따라주었다.

“오늘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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