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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9화

“두통이 있지는 않으나 낙씨 가문 둘째 아씨를 더…”

소유는 감히 말을 이어가지 못했다.

부진환은 눈을 번쩍 뜨면서 차가운 어조로 물었다.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것이냐?”

“더 챙기시는 듯합니다. 비록 왕야께서는 둘째 아씨와 만나지 않으려 하시지만 장미가 아씨에게 무엇이 필요하다고 하면 전부 챙겨주셨지요. 그쪽에는 지금 계집종이 6명이 될 겁니다. 솔직히 얘기하면 왕비 마마라고 해도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시중을 들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 말에 부진환은 서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난 그 애가 날 귀찮게 할까 봐 최대한 요구를 들어주는 것이다. 잘 챙겨주다니? 대체 뭘 보고 그런 얘기를 하는 것이냐?”

소유는 더는 얘기를 이어갈 용기가 없어 입을 다물었다.

부진환은 더욱 심란해졌고 호흡도 거칠어져 아예 방에서 나갔다.

“왕야, 어디 가십니까?”

부진환은 고개도 돌리지 않고 대꾸했다.

“내게 진짜 문제가 있는 건지 보러 갈 것이다!”

소유는 유감스럽다는 듯이 한숨을 내쉬었다.

저 신산을 찾는다고 해도 소용없었다. 저 신산은 왕야를 봐주지 않을 것이고 간다고 해도 퇴짜 맞고 돌아올 것이었다. 위풍당당한 섭정왕은 그런 취급을 받으면서도 왜 굳이 그곳에 가는 것일까?

부진환이 전원에 도착했을 때 갑자기 누군가 나타나 그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

“형님!”

뒷짐을 지고 있던 부진환은 눈을 가느스름하게 뜨면서 바닥에 무릎을 꿇은 부운주를 쳐다봤다. 그는 날이 몹시도 추운데 겉옷도 입지 않고 얇은 옷차림을 하고 있었다.

마르고 약한 몸은 바람이 불면 당장이라도 사라질 듯했다.

그는 단 한 번도 자기 동생을 박하게 대한 적이 없었다. 그런데 이렇게 추운 겨울날 일부러 이런 차림을 하고 있다니, 누가 봤으면 형인 그가 동생을 괴롭힌다고 오해할지도 몰랐다.

“형님! 얘기를 들어보니 청…”

하마터면 청연이라고 이름을 부를 뻔했던 부운주는 얼른 말을 바꿨다.

“별원에 계신 형수님께서 목숨이 위태롭다고 들었습니다. 그게 사실입니까? 형수님은 왕비입니다, 형님. 형님께서 왕비를 내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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