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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6화

낙운희가 몸을 일으키기도 전에 낙용이 다시 낙운희를 내리누르며 무릎을 꿇렸고 조금 전 사람을 죽일 듯하던 기세는 깡그리 사라져버렸다.

“사과하거라!”

낙용은 매서운 말투로 꾸짖었고 낙운희는 굴욕감을 느꼈다. 구경꾼들이 이렇게나 많은데 저 신산의 앞에 무릎 꿇고 사과하다니, 앞으로 어떻게 수도에서 얼굴을 들고 다닌다는 말인가!

하지만 낙운희는 굴욕감을 참으며 억울한 얼굴로 울먹거리며 말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낙운희가 사과하자 낙용은 그제야 그녀를 놓아주었다.

“오늘 일을 똑똑히 기억해야 할 것이다. 무슨 일을 하든지 상대방의 입장을 먼저 헤아려야 한다. 앞으로 또 이런 짓거리를 꾸며 태부부와 네 할아버지의 얼굴에 먹칠한다면 우리 낙씨 가문에 남아있을 생각은 말거라!”

낙용의 단호한 어조에 낙운희는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녀는 충격받은 얼굴로 고개를 들었다.

그녀의 어머니는 정녕 그녀와 연을 끊을 생각인 건가?

“어머니, 제가 잘못한 건 맞지만 이럴 필요는 없지 않습니까?”

낙운희는 이러한 방법으로 저낙을 상대하는 것이 옳지 않음을 알고 있었지만 저낙이 먼저 그녀를 속였다.

말을 마친 뒤 낙운희는 몸을 일으키더니 낙청연을 노려보고는 곧장 도망쳤다.

“너!”

낙용이 뭐라 더 말하려는데 낙운희는 이미 저 멀리 사라진 뒤였다.

낙용은 다시 고개를 돌려 낙청연을 보며 말했다.

“저 공자, 나와 얘기 좀 나누게나.”

낙청연은 낙용과 함께 점포 안으로 들어갔고 문을 닫았다.

낙용은 자리에 앉으며 한숨을 쉬었다.

“최근 큰딸의 혼사에 온 신경을 쏟아붓다 보니 둘째에게 소홀했소. 쟤가 밖에서 저러고 다니는 줄은 정말 몰랐소. 자네가 입은 손실은 우리가 배상하겠소. 그리고 저 공자를 모함했던 그 뜬 소문들도 내가 다 바로 잡을 것이오. 혹시 또 다른 요구가 있다면 편히 얘기하시오.”

낙청연이 대답했다.

“없습니다. 이렇게 마무리 지을 수 있다면 만족합니다. 다만 낙 부인께 충고 하나 해드리자면 낙운희 소저의 곁에 있는 서송원이라는 작자는 절대 좋은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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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김도이
돈이 너무 많이 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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