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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7화

낙랑랑은 깜짝 놀랐다.

“날 위해서라니?”

낙운희는 눈시울이 빨개진 채로 억지로 눈물을 참으며 말했다.

“어머니께서 혼처를 정하시는 게 싫으면 싫다고 하세요! 반항하고 거절하란 말입니다. 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혼자 슬퍼하십니까? 언니는 어릴 때부터 그랬지요. 제가 얼마나 마음이 아픈 줄 아십니까? 어머니께서 언니의 혼처를 물색하기 위해 단단히 마음을 먹었으니 제가 밖에서 사고라도 좀 쳐야 언니한테 덜 신경을 쓰지 않겠습니까?”

낙운희는 많이 억울했다.

그녀는 어릴 적부터 낙랑랑이 어머니한테 혼이 나는 모습을 많이 보았었다. 낙랑랑은 항상 소심하고 겁이 많아 어머니가 뭐라 하든 감히 반항하지 못했다.

그래서 그녀는 언니처럼 되고 싶지 않았고 어머니가 뭐라 하든 그 말에 따르지 않았다.

저낙의 일도 굳이 매일 사람을 보내 소란을 피울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어머니가 언니의 혼처를 알아보기 시작한 뒤로 낙랑랑은 매일 눈물로 밤을 지새웠다. 그래서 그녀는 일부러 크게 사고를 쳐서 낙용이 낙랑랑의 혼처에 신경 쓸 틈이 없게 만들 생각이었다.

그녀는 단지 자신만의 방법으로 낙랑랑을 지키고 싶었던 것이었다.

그러나 그 결과는 무엇인가?

어머니에게 끌려가 억지로 무릎을 꿇고 사과했고 저택으로 돌아온 뒤에는 낙랑랑이 이유도 묻지 않고 그녀를 꾸짖었다.

낙랑랑은 그 말에 흠칫했다. 그녀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그녀를 바라봤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운희야…”

낙운희는 눈물을 닦으며 결연히 몸을 돌려 자리를 떴다.

“운희야!”

뒤쫓아가려 했으나 낙운희는 저 멀리 도망갔다.

낙운희의 뛰어가는 뒷모습을 바라보며 낙랑랑은 조금 전 그녀가 했던 말을 되새겼고, 그 순간 눈물을 왈칵 쏟으며 바닥에 주저앉았다.

“미안하구나… 언니는 몰랐다…”

낙랑랑은 소맷자락을 꼭 쥐었다.

그녀는 운희가 그녀를 위해 이렇게 많은 일을 했을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낙랑랑은 그녀의 어머니처럼 낙운희가 고집이 세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어떤 일들은 그녀가 일부러 한 것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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