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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3화

용의천은 얼굴을 환히 밝히며 말했다.

“그렇다면 마음 놓을 수 있겠소. 지금 당장 금을 파는 점포에 가봐야겠소. 만약 진짜 효과가 있다면 크게 사례하겠소!”

말을 마친 용의천은 치맛자락을 들고 다급히 금 장신구를 사러 갔다.

용의천은 호위들을 데려가는 와중에 구경꾼들을 쫓는 것도 잊지 않았다.

낙청연은 그녀를 부인으로 맞은 위 장군이 정말 복을 타고났다고 생각했다.

만약 위 장군과 용의천의 궁합이 잘 맞는다면 그야말로 물 만난 물고기처럼 탄탄대로를 걸을 것이었다.

며칠간 밖에서는 듣기 거북한 소문들이 나돌고 있었고 매일 점포 밖의 깃발을 태워도 다음 날이면 다시 새 깃발이 꽂혔다.

낙청연은 며칠간 장사를 접었고 부진환도 더는 그녀를 찾아오지 않아 유유자적하게 매일을 보낼 수 있었다.

낙청연은 전혀 조바심이 나지 않았는데 오히려 송천초가 걱정하고 있었다.

넷째 날이 되고 전환점이 왔다.

용의천이 다시 찾아온 것이다.

장군댁 부인은 이번에 50명의 호위를 데리고 위풍당당하게 장락골목에 나타나 많은 사람의 이목을 끌었다.

그로 인해 뭇사람들이 그곳에 구경하러 왔다.

“이 부인은 저 신산에게 점을 보러 가는 것인지 아니면 점포를 부수러 가는 것인지 모르겠네.”

“우리도 같이 가서 보세.”

그들의 추측은 이내 변질되어 안 좋은 소문으로 번졌다.

“자네 그 얘기 들었나? 한 귀인이 호위들을 대거 데리고 저 신산의 점포를 부수러 간다고 하더군. 드디어 이 사기꾼을 처리해 줄 사람이 왔구먼!”

“그게 정말인가? 그럼 얼른 가보자고.”

사기꾼이 사람을 해치고 재물을 빼앗았다는 소문이 전해지면서 모든 사람이 저 신산을 사기꾼으로 여겼다.

그러니 권선징악 할 사람이 나타난 지금 그들은 자연스레 구경하고 싶어졌다.

오늘 장락골목은 그 어느 때보다 떠들썩했고 의논 소리는 사람들의 마음을 혼란스럽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문 열어! 사기꾼아! 문 열라고!”

누군가 대문을 향해 돌을 던지기 시작했다. 극악무도한 죄인을 처단하기라도 할 듯이 말이다.

“낯짝 두꺼운 사기꾼, 나와 혼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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