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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0화

밖에는 백성들이 손가락질하며 수군대고 있었다.

그 시선들은 마치 칼날처럼 날카로웠다.

낙청연은 의문에 차 그들이 가리키는 방향을 쳐다봤다. 커다란 깃발 두 개가 바람에 휘날리고 있었다.

위에는 ‘강호 사기꾼’이라는 글이 적혀있었다.

깃발이 바람에 휘날리자 그 다섯 글자는 유난히도 눈을 찔렀다.

두, 세 거리 넘어서도 보일 것만 같았다!

“저 신산 말이야, 용하다고 하지 않았던가?”

“다 돈 주고 고용한 사람들이라잖아. 글쎄 무슨 사람들이 그렇게나 많이 찾아오겠어.”

“글쎄, 이렇게 젊은 산명대사가 어디있다고! 역시 사기였어!”

“그러게나 말이야! 목숨을 잃은 사람까지 있어서 사건이 관청에 올라갔다잖어.”

이런 말을 들은 낙청연은 미간이 찌푸려질 대로 찌푸려졌다.

낙운희가 이렇게 비겁한 수단을 쓰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으니 말이다!

제멋대로 인 것도, 낙월영, 류훼향과 사이가 좋은 것도 알고 있었지만 진짜로 그들의 음모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짜증은 났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다.

서송원과 함께하려고 이런 짓을 다 저지르다니!

설마 진짜로 서송원을 죽도록 사랑하는 건가?!

송천초는 내당 앞에 서서 낙청연을 불렀다.

낙청연은 가게 문을 닫고 들어갔다.

“어떡합니까? 낙운희는 정말 물고 놓지를 않습니다!” 송천초는 걱정에 가득 찬 어투로 말했다.

어떻게 얻은 명성인데, 이렇게 낙운희의 비겁한 수에 당하다니!

“일단 태부부에 가서 낙 부인을 뵐 수 있는지 알아보아라.”

낙운희가 이렇게 큰일을 저질렀으니 절대 낙용을 만나지 못하게 할 거라고 낙청연은 생각했다.

송천초는 고개를 끄덕이고 뒷문으로 나갔다.

낙청연은 다시 약포 밖으로 와 사다리를 타고 깃발을 빼어냈다.

그리고는 불구덩이에 넣어 불태워버렸다.

구경거리가 없는데도 밖에 사람들이 있을 리는 없다. 진짜 행인이라면 이미 흩어질 게 뻔하다. 다 낙운희가 고용한 사람들이었다.

하여 낙청연은 신경 쓰지 않고 문을 닫은 채 오늘은 장사를 하지 않았다.

후원 지붕 아래, 화로에 불이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낙청연은 다리를 꼬고 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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