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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12화

상원절 연회.

올해 연회는 더욱 떠들썩했다. 목 승상이 현학서원에 들어간 학생들을 모두 연회로 청해 낙요에게 미리 만나보게 했다.

일부 제사장족 제자들도 자리에 왔다.

오늘의 연회는 다소 달랐다. 가무가 끝난 후 각 가문에서 선발된 아이들이 자신의 재능을 과시하기 시작했다.

목 승상이 뽑은 학생들은 대부분 열 살 안팎이다.

어떤 사람은 시를 외우고 어떤 사람은 거문고를 타며 각자 재능과 학문을 펼쳤다.

모두 준비하고 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낙요에게 깊은 인상을 남겨 준 사람은 칼춤을 추는 여자애였다. 그녀는 불과 함께 칼춤을 추었다.

날카로운 장검으로 불꽃을 타오르게 했고 춤에 따라 불똥이 떨어져 마치 대전 안을 밝게 하는 것 같아 모든 사람의 시선을 끌었다.

칼춤이 끝나자, 대전 안의 사람들은 박수갈채를 금치 못했다.

낙요가 물었다.

“이름이 무엇이냐?”

여자애는 침착하게 앞으로 나아가 조금도 겁내지 않고 우렁차게 대답했다.

“심면이라 하옵니다.”

“칼춤은 혼자 배운 것이냐?”

“예. 여제께서 좋아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심면은 붉게 물든 귀여운 얼굴을 하고 웃으며 말했다. 그녀의 맑은 눈에는 총명함이 배어 있었다.

낙요가 웃으며 말했다.

“아주 마음에 드는구나.”

“치마가 다 타서 찢어졌구나. 정비, 심면을 데리고 옷을 갈아입히시오.”

정비가 일어나 답했다.

심면도 다급히 인사를 올렸다.

“감사하옵니다!”

떠들썩한 연회는 계속 이어졌다. 누군가는 기뻐했지만, 누군가는 근심으로 가득 찼다.

낙현책은 자리에서 술을 몇 잔 마시고 자리에서 일어나 바람을 쐬러 갔다.

그동안 여제는 그를 찾지 않았다.

여제께서 상을 주겠다고 했지만, 줄곧 아무런 말도 없었다. 아마도 여제가 바빠서 잊은 듯하다.

그는 여제의 친자식도 아닌데 어찌 그렇게 많은 것을 바랄 수 있겠는가?

현학서원이 곧 시작되고 그보다 더 우수한 아이들이 많으니, 여제는 당연히 그만 바라보지 않을 것이다.

낙현책은 저도 모르게 산책을 하며 먼 곳까지 왔다.

한적한 길에서 갑자기 검은 옷을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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