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915화

이번에 현학서원에 들어간 학생은 총 13명이다. 상원절 연회에서 낙요는 그들을 모두 만난 적 있어 대부분 알고 있다.

이날 서화 수업에서 해회조는 한 폭의 그림을 들고 칭찬하기 시작했다.

“심면이 그림을 아주 잘 그렸구나. 들쑥날쑥한 매화와 생동감 넘치는 참새까지 가장 잘 그린 그림이다.”

“심면아, 명사와 서화를 배운 적 있느냐?”

심면이 자리에서 일어나 답했다.

“명사에게 배운 적 없습니다. 다만 할아버지께서 서화를 좋아하기 때문에 한동안 독학으로 그림을 그려 할아버지의 환심을 샀습니다.”

해회조는 칭찬을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효심이 갸륵하고 서화 재능도 뛰어나는구나. 잘 배우거라.”

심면이 얌전하게 대답했다.

“예. 열심히 하겠습니다.”

해회조는 말을 잘 듣는 이 학생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해회조는 참지 못하고 몇 마디 더 칭찬했다.

그러나 서화 수업이 끝난 후, 심면을 바라보는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그리 우호적이지 않았다.

심면은 탁자 위의 붓과 먹을 정리하고 있었다. 그러나 한 소년이 다가와 먹을 뒤집었고 선생이 칭찬한 그림은 먹물이 가득 물들었다.

“정말 대단하오. 대체 선생들께 무슨 수를 썼기에 하나같이 너를 칭찬하는 것이오? 잘났다고 또 기분이 좋은가 보오!”

소우청이 불만스럽게 비꼬았다.

탁자 위의 망가진 서화를 바라보며 심면의 얼굴에는 웃음기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녀는 매서운 눈빛으로 소우청을 노려보았다.

“능력에 따라 받은 칭찬이니, 모독하지 마시오!”

“그리고, 내 그림도 보상하시오!”

심면은 그림을 할아버지께 보여 드리려 했다. 할아버지께서 선생의 칭찬을 받은 것을 알면 매우 기뻐할 것이다.

소우청은 냉소하며 답했다.

“보상? 그까짓 그림이 얼마나 한다고. 무슨 염치로 나한테 배상하라는 것이오?”

심면은 화가 나서 벼루를 잡고 소우청의 머리를 때리려 했다.

옆에 있던 강소풍이 빠르게 낚아채고 호통쳤다.

“심면, 미친 것이오? 그까짓 그림 때문에 사람을 치려 하다니.”

“칭찬을 조금 받았다고 이리 날뛰다니.”

주위에서 비난이 쏟아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