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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96화

낙요는 낙현책을 데리고 제사일족으로 왔다.

그동안 낙현책은 궁 규율을 익혔고, 지금은 거의 다 익혔으니, 이제는 그를 제사일족으로 데려갈 때가 되었다.

길에서, 낙현책은 이미 목적지를 짐작하고 가슴이 약간 설레면서도 불안했다.

“군주님, 지금 저희 제사일족으로 가는 겁니까?”

낙요는 몸을 약간 기울이며 말했다.

“그래, 네가 맞혔구나!”

낙현책은 웃으며 말했다.

“유 대인께서 저에게 궁 안의 지도를 주었는데 저는 이미 다 기억했습니다. 이 길은 제사일족으로 가는 길입니다.”

낙요는 약간 놀랐다.

“네 기억력이 좋구나.”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낙현책의 눈빛을 보며 낙요는 청초한 목소리로 주의를 주었다.

“일단 너무 기뻐하지 말거라.”

“제사일족의 제자들은 모두 대제사장이 겹겹이 선발을 거쳐 들어온 사람들이다. 제사일족에 들어온 사람들은 모두 천부적인 재능이 손꼽힌다.”

“내가 너를 제사일족에 데려가면 그들에게 너는 정상적인 선발을 거쳐 들어온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그들이 너를 어떻게 대할지는 나도 보장할 수 없다.”

이 말을 들은 낙현책은 살짝 멍하더니 곧바로 정신을 차렸고 눈에 불꽃이 타올랐다.

“아무리 힘들다고 해도 예전보다 더 힘들겠습니까!”

“자신 있습니다.”

두려움이 없는 그를 보자, 낙요도 그나마 마음이 약간 놓였다.

만약 낙현책을 장래의 대제사장으로 배양하려면 이 길은 그가 반드시 걸어야 할 길이다.

게다가 이런 작은 어려움도 극복하지 못하면 앞으로 막중한 책임을 짊어지기 힘들 것이다.

제사일족에 도착하자 육소월이 제자들을 거느리고 마중나왔다.

“군주님.”

육소월은 제사일족의 부책임자인 셈이다.

우유가 없을 땐 그녀가 제사일족을 관리한다.

경력도 오래됐고 낙요보다 10여 세 연상이다.

“제사일족은 요즘 괜찮소?”

“군주님께 아뢰옵니다. 모든 게 무사합니다.”

낙요가 유심히 관찰하니 육소월 등 뒤의 제자들은 거의 모두 10대 후반의 모습이었다.

우유가 이전에 모집한 새로운 제자들이었고 나이가 어렸다.

“여기 며칠 전에 우유가 거둔 제자 한 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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