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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02화

손을 번쩍 들자 앞쪽의 검은 안개가 삽시간에 걷히고 달빛이 칠흑 같은 숲속으로 비쳐 들어왔다.

낙요는 걸음을 재촉했다.

낙요가 산에서 낙현책을 찾았을 땐 그는 온몸에 상처투성이가 되어 커다란 두 바위틈에 몸을 웅크리고 숨어있었다.

“현책.”

낙요는 작은 소리로 불렀다.

그러자 낙현책은 허약하게 눈을 뜨고 말했다.

“군주님…….”

그가 살아있는 것을 본 낙요는 황급히 그를 안고 취혼산을 넘어 청봉산에 도착했다.

거긴 나쁜 기운이 강하지 않은 안전하고 조용한 곳이었다.

낙요는 의식을 잃은 낙현책을 눕히고 검사해 보니 중상은 아닌데 힘이 빠져서 그런 것 같았다.

상처도 심각하지 않아 목숨은 위태롭지 않았다.

하지만 몸에 나쁜 기운이 많이 들어가 취혼산에 몇 시간 더 머물러 있었다가는 분명 목숨을 잃었을 것이었다.

상처투성이가 된 채 옆에 누워있는 낙현책을 본 낙요는 어린 시절 누군가에게 속아 취혼산으로 들어갔던 일이 떠올랐다.

그녀는 마음이 아파왔다.

당시 낙요는 이미 스승님을 따라 오랫동안 수련해 왔는데도 취혼산에서 목숨을 잃을 뻔했는데 낙현책은 이제야 제사 일가로 들어왔으니 살아남은 것만 해도 기적이었다.

낙요는 낙현책의 상처를 처리하고 그의 체내에 뭉쳐 있던 나쁜 기운을 몰아낸 후 조용히 옆에 앉아서 그가 깨어나기 만을 기다렸다.

현재 취혼산 아래에서 유생은 노기등등해서 취혼산으로 들어가려 하고 있었다.

하지만 필천에게 가로막혔다.

“미쳤어? 네가 거기에 들어간다고 해도 죽어.”

그러자 유생은 화가 나서 그의 손을 뿌리쳤다.

“미친 건 너겠지. 너 이러는 거 낙현책을 보고 죽으라는 거야.”

“너 나 대신 그에게 본때를 보여준다고 했지 죽인다고는 하지 않았잖아. 내가 그를 미워하는 건 맞지만 목숨을 앗아갈 정도는 아니야.”

그 말을 들은 필천도 안색이 좋지 않았다. 그는 갑자기 후회하기 시작했다.

“낙현책…… 괜찮겠지? 취혼산은 제자들을 단련하는 곳인데 정말로 목숨이 위험하겠어?”

“그냥 조금 다쳐서 날이 밝은 후 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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