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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01화

“차강남이 저를 이한도에 남겨둘까 봐 무섭습니다. 사부님 옆이 제일 안전합니다.”

이 말을 들은 낙요는 놀라며 말했다.

“그것 때문이구나.”

“하지만 차강남은 그리 비겁한 사람 같지 않던데, 네 재능이 아까워 이한도의 검법을 가르쳐 주려고 일부러 숨겼을지도 모르겠구나. 사실을 알게 되면 연마하려 하지 않을 테니 말이다.”

“너무 걱정하지 말아라, 차강남도 궁에까지 쫓아와 너를 데려가진 못할 테니.”

하지만 강여는 여전히 불안했다.

“하지만 그 검법을 배우고 나니 손해인 기분이 듭니다.”

“연습할 때부터 검법이 이상하게 애틋했지만, 위력도 막강해 더 깊이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미리 류행풍에게 물어볼 걸 그랬습니다.”

“차강남이 저더러 이한도 섬 주인의 부인이 되라고 한다면, 무공을 폐하면 빚진 것도 아닙니다.”

낙요는 의아한 듯 말했다.

“무공을 폐한다고? 차강남이 그렇게 싫으냐?”

“싫은 게 아니고, 함께 하는 걸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이한도에서 자유를 잃기도 싫고요.”

낙요는 웃으며 위로했다.

“그래도 무공을 폐할 지경은 아니지.”

“걱정하지 말아라, 사부님이 계시니 그 누구도 너를 위협할 수 없을 것이다.”

강여는 감동하며 낙요의 어깨에 기댔다.

“역시 사부님입니다.”

낙요는 강여의 머리를 어루만지며 다정하게 물었다.

“공주로 책봉한다면 불편할 것 같으냐?”

강여는 깜짝 놀란 듯 고개를 들었다.

“예?”

“지금은 나를 만나려면 절차가 복잡하지 않으냐. 누가 막아서면 나를 만나지 못하는 거고.”

“공주라는 신분이 있다면, 자유롭게 궁을 드나들 수 있고 너를 강제로 궁에 두지도 않을 테니, 밖에 나가서 유람해도 된다.”

이 신분이 있다면, 강여를 지킬 수 있었다.

차강남이 정녕 강여를 이한도에 남길 생각이었다면, 낙요라는 산부터 넘어야 했다.

강여는 잠시 생각하더니 흔쾌히 승낙했다.

“사부님의 말을 듣겠습니다!”

“그래, 그렇게 하자.”

곧바로 낙요가 말했다.

“얼마 전 낙현책이라는 아이를 입양했다. 우유 대제사장의 제자로 받아들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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