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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04화

방 안의 몇몇 사람들은 안색이 크게 변하더니 벌떡 일어났다.

“당신 누구야?”

강여는 냉소하며 말했다.

“고작 저급한 부적을 쓸 줄 안다고 사람을 괴롭혀? 악령이 어떻게 생겼는지 본 적이나 있어?”

그러자 방 안의 몇 사람은 서로 얼굴을 마주 보며 의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강여가 손을 흔들자 강렬한 살기와 함께 안개가 감돌더니 순식간에 검은 그림자가 나타나 귓가에 처량한 비명소리가 울려 퍼졌다.

방 안의 사람들은 참지 못하고 귀를 막았다. 왜냐하면 이 기운이 그 사람들에겐 너무 억압적이었던 것이었다.

하지만 입을 열기도 전에 방 안의 사람들은 검은 안개에 휩쓸려 나갔다.

그들은 공중으로 빨려 들어갔다가 빠르게 떨어지고 지상에 다다를 때쯤이면 다시 공중으로 빨려 들어갔다.

마치 누군가에게 의해 끊임없이 하늘로 던져지는 것 같아 비명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그들의 비명소리에 많은 제자들이 나왔는데 다들 놀라서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들은 최혼산 밖에서 처음으로 이런 악령을 보는 것인데 그것도 통제받는 악력이었다.

“저 붉은 옷을 입은 여인은 누구야? 예전에 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

그러나 나이가 많은 사람들은 알아채고 말했다.

“군주님께서 대제사장이었을 때 이 여인은 군주님의 제자였어. 그리고 지금은 운서공주지.”

이 말이 나오자 사람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고, 눈앞의 여인이 왜 감히 사제 일가에서 이렇게 소란을 피우는 게 이상하지 않았다.

계속해서 공중으로 날아올랐다가 떨어지는 것을 반복하자 백엽은 심지어 놀라서 기절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육소월이 달려와 눈앞의 광경에 황급히 손을 쓰려다 강여를 보고 즉시 손을 거두었다.

그녀는 황급히 다가가 말했다.

“공주 전하, 저들이 무엇 때문에 전하의 미움을 샀는지는 모르겠지만 부디 용서해 주세요.”

강여는 팔짱을 끼고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내가 왔을 때 쟤들이 마침 낙현책에 대한 음모를 꾸미고 있더군. 그리고 하마터면 낙현책을 죽게 할 뻔했다고 하던데 모두 당신 제자 아니야? 당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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