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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00화

이 말을 들은 백엽은 눈동자를 굴리더니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사형, 오늘 이 원수는 꼭 갚아야 합니다. 아니면 그를 속여 취혼산으로 유인할까요?”

“이 녀석 실력이 이토록 강한데 어쩌면 앞으로 유생 사매를 위협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들이 사전에 유생 사매를 대신하여 이 위협을 없애 버리는 겁니다.”

필천은 이 말을 듣고 약간 망설이었다. “취혼산? 너무 위험하다. 만약 그가 죽으며 군주께서 우리를 가만두겠느냐?”

백엽이 대답했다. “살려는 두고 그 녀석을 폐인 만드는 겁니다.”

“아니면 겁먹고 도망가게 해도 좋습니다.”

이 말을 들은 필천은 생각하더니 고개를 끄덕이었다. “좋다.”

-

3일이 지났다.

이날 일을 마친 낙요가 물었다. “현책이 요즘 오지 않는구나. 혹시 제사일족에서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거 아니야?”

백서가 대답했다. “소인이 제사일족에 다녀올까요?”

낙요는 고개를 끄덕이었다.

백서가 떠나자마자, 유단청이 성큼성큼 걸어왔다. “군주님, 궁 밖에서 누군가 군주님을 뵙고 싶답니다. 그는 군주님의 제자라고 자칭합니다.”

이 말을 하며 첩자를 건넸다.

낙요가 열어보니, 강여의 필적이었다.

계집애 드디어 실컷 놀고 돌아왔구나!

“들이거라.”

한참 기다리자, 강여가 조영궁에 도착했다.

낙요를 보더니 강여는 즉시 예를 행했다. “군주님을 뵙습니다.”

낙요는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언제부터 이렇게 예의를 차렸느냐? 네가 더 이상 돌아오지 않으면 나에게 제자가 있다는 것마저 잊을 뻔했구나.”

강여는 그제야 앞으로 다가가 낙요의 팔을 끌어안고 말했다. “스승님은 여제가 되어 사무가 바쁘신데 제가 폐를 끼칠까 봐 두려웠습니다.”

낙요는 천천히 밖으로 걸어가 정자에 이르렀다.

“그럼, 이번에 무슨 일로 돌아왔느냐? 나에게 폐를 끼치는 건 이젠 두렵지 않고?”

강여는 애교 섞인 어투로 말했다.

“스승님, 스승님이 보고 싶어서 돌아왔습니다.”

“저는 폐를 끼치러 온 게 아닙니다.”

낙요는 웃으며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키가 이렇게 많이 컸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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