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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2화

그것은 다름 아닌 부진환의 목소리였다.

부진환이 왜 이곳에 나타난 것일까?

낙청연은 곧바로 현장을 벗어나려 했다.

그러나 부진환이 때마침 문 앞에 도착했고 도둑고양이처럼 살금살금 자리를 피하는 그녀를 보고는 차가운 목소리로 호통을 쳤다.

“멈추거라! 너는 누구냐?”

부진환이 싸늘한 목소리로 물었다.

그때 마침 어멈이 나와서 예를 갖추며 대답했다.

“이분은 저희가 모셔 온 저 신산입니다.”

등 돌린 채 서 있던 낙청연은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부진환은 그녀를 아래위로 훑어보고는 미간을 구겼고 부경한은 발걸음을 옮겨 방 안으로 들어갔다.

“저 신산이 뭐라 했느냐?”

어멈은 그의 질문에 대답했다.

낙청연은 그들에게서 그곳에 남으라는 소리를 듣지 않아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곧바로 발걸음을 옮겼다.

부진환이 이곳에 나타난 걸 보면 저 부인은 절대 평범한 인물이 아닌 듯했다.

수도로 오자마자 이렇게 큰 일거리를 맡게 되고 심지어 부진환과 연관이 있을지도 모른다니, 이것은 낙청연이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그녀는 빠르게 별채로 향했다.

송천초와 지초 두 사람은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어떠했습니까?”

두 사람은 재빨리 몸을 일으키며 물었고 낙청연은 우선 부인의 상황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했다.

“부인의 복부에 검은 기운이 몰려 있었지만 다른 곳에는 사악한 기운이 없었다. 아마 독에 당한 것 같구나. 게다가 좋지 않은 물건이 장기간 그녀의 정신 상태에 영향을 준 듯하다. 천초야, 넌 의술에 능하니 부인을 한 번 봐주거라.”

송천초는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송천초가 막 걸음을 옮겨 나가려고 하는데 낙청연이 그녀를 붙잡으며 말했다.

“그 방 안에는 섭정왕이 있으니 낙청연이라는 세 글자를 절대 입 밖에 꺼내서는 아니 될 것이다.”

송천초는 그녀의 말에 깜짝 놀랐다.

그녀는 낙청연의 신분을 줄곧 모르고 있었다. 그러나 지초가 가끔 거리낌 없이 그녀를 왕비라고 부르고, 또 그렇게 좋은 별원에서 지내는 걸 보면 절대 평범한 신분은 아닐 거로 생각했다.

지금 보니 낙청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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