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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6화

그 순간 낙청연은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하지만 그녀는 몸을 돌리지는 않았고 자연스럽게 계속해 걸어갔다.

그러자 뒤에 있던 부진환이 다시 한번 입을 열어 그녀를 불렀다.

“저 신산.”

낙청연은 그제야 발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돌렸다.

“저 신산은 변하진의 사람이오? 그렇다면 낙청연을 알고 있소?”

부진환은 떠보듯 물었다.

저 신산은 전에 만난 적이 없던 사람이었다. 황제가 희 귀인의 얘기를 꺼냈을 때 그가 맨 처음 떠올린 사람이 바로 낙청연이었다.

그러나 그가 낙청연의 얘기를 꺼내기도 전에 황제는 이미 저 신산에 대해 알아보고 있었다.

“모릅니다.”

낙청연이 예의 바르게 대답했다.

“또 다른 용무가 있으십니까?”

부진환은 그녀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대꾸했다.

“없소.”

낙청연은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는 몸을 돌려 송천초와 함께 자리를 떴다. 그녀의 떠나가는 뒷모습을 바라보는데 어쩐지 낙청연과 전혀 닮지 않은 듯했다.

낙청연과는 아무런 상관없는 사람일지도 몰랐다.

낙청연을 떠올린 부진환은 걸음을 옮겨 섭정왕부로 돌아갔다.

“소유.”

소유가 급히 다가왔다.

“왕야.”

“별원 쪽에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느냐?”

부진환이 차가운 목소리로 묻자 소유는 잠시 멈칫하다가 대답했다.

“사람을 보내 주기적으로 확인해 봤는데 별다른 움직임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왕야께서는 왕비 마마 스스로 자생, 자멸하게 놔두라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부진환은 싸늘한 눈빛을 하더니 걸음을 옮기며 말했다.

“난 별 뜻 없이 물은 것이다.”

소유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말을 이어갔다.

“사람을 더 자주 보내도록 하겠습니다.”

부진환은 차갑게 말했다.

“낙청연에게 시간을 허비할 필요는 없다. 혼자 힘으로 버티기 어려우면 날 찾아오겠지.”

그는 낙청연이 이 기나긴 겨울을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지켜볼 셈이었다.

“알겠습니다.”

소유는 왕야가 왕비의 일에 있어서는 굉장히 모순적이라 생각했다.

왕야는 비록 왕비의 일에 시간을 허비할 필요가 없다고 했지만 사람을 보내 별원을 살피게 했다.

왕비의 병은 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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