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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2화

여국 사람인 걸까?

하지만 여국 사람이라면 상대는 오래전 천궐국에 왔어야 했다.

그렇다면 여국의 사람이 이미 오래전 천궐국 세력과 결탁한 것일까?

문득 든 생각에 낙청연은 불안해졌다.

만약 그것이 사실이라면 여국에는 천궐국의 세력이 섞여 들었을 것이고 그녀의 죽음도 이와 연관이 있을지도 몰랐다.

낙청연은 손안의 인형을 힘주어 잡았다.

그녀는 곧바로 몸을 돌려 방 안으로 들어갔고 부인을 위해 맥을 짚고 침을 놓은 뒤 처방까지 내렸다.

그 뒤로 그녀는 밖으로 나가 정신을 잃고 쓰러진 어멈을 흔들어 깨웠다.

“무슨, 무슨 일입니까?”

그녀는 깜짝 놀라면서 정신을 차렸다. 그녀의 얼굴에는 여전히 당황과 공포가 드리워져 있었다.

낙청연은 그녀에게 처방을 건네주며 말했다.

“가서 약재를 구하세요. 이젠 괜찮습니다.”

어멈은 그녀의 말에 깜짝 놀라면서 옆을 둘러봤고 주위가 잠잠해진 것을 두 눈으로 확인했다.

“이젠 괜찮은 겁니까? 그렇다면 다행입니다. 다행이에요…”

“얼른 가서 약을 구하세요.”

낙청연의 당부에 어멈은 정신을 차리며 대꾸했다.

“네, 지금 가보겠습니다.”

어멈은 손에 처방을 든 채 급히 자리를 떴고 낙청연은 다시 방안으로 돌아왔다.

부인은 이미 정신을 차린 상태였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자 그녀는 몸을 부르르 떨면서 구석으로 몸을 피했다.

낙청연은 그 모습에 살짝 놀라면서 낮게 말했다.

“무서워하지 마세요. 접니다.”

부인은 놀란 얼굴로 대꾸했다.

“저 신산이오?’

“그렇습니다.”

부인은 그제야 침대 밖으로 나오면서 긴장한 얼굴로 주위를 둘러봤다.

“진짜 괜찮은 것이 맞소? 그 아이는…”

“완전히 해결됐으니 다시는 오지 않을 것입니다.”

그녀의 몸에 인노침 같은 것이 있다고 해도 더는 찾을 필요가 없었다. 그 아이는 이제 다시는 찾아오지 못할 것이다.

부인은 그녀의 말에 돌연 소리를 죽이며 울먹이기 시작했다.

낙청연은 그녀가 여전히 두려워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손을 들어 그녀의 어깨를 토닥였다.

“걱정하지 마세요. 아이도 부인도 전부 무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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