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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8화

장미는 흥분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진짜입니다. 등 어멈은 지금도 서방 밖에 무릎을 꿇고 앉아 왕야께 사정하고 있습니다. 왕야께서 저택에 계시지 않다는 걸 모르는 것 같습니다.”

그 말에 낙월영은 곧바로 방을 나섰다.

“절대 왕야께서 이 일을 알게 하면 안 된다. 낙청연은 별원에서 죽어야 한다. 죽더라도 시체를 거두어주는 사람이 있어서는 안 되지!”

낙월영은 득의양양했다.

이번에는 그 누구도 낙청연을 구할 수 없을 것이다.

부진환의 서방 앞에 도착한 낙월영은 아직도 사정하고 있는 등 어멈을 보았다.

그녀는 차갑게 웃으면서 말했다.

“등 관사, 우리 언니가 대체 네게 무슨 약을 먹였길래 이리 사정하는 것이냐? 안타깝게도 왕야께서는 언니가 죽든 말든 관여치 않겠다고 하셨지. 네가 사정해도 소용없는 일이다. 혹여 왕야를 화나게 한다면 네 관사의 자리까지 위험해질 수 있다.”

낙월영은 코웃음을 치면서 그녀를 위협했고 등 어멈은 두려운 기색을 띠더니 곧바로 몸을 일으켜 다급히 자리를 떴다.

낙월영은 등 어멈의 멀어지는 뒷모습을 보면서 냉소를 흘렸다.

“역시, 사람은 이기적이구나. 자신의 이익과 관련된다면 누가 죽든 말든 신경이나 쓰겠느냐? 낙청연, 이번에는 널 도와줄 사람이 없을 것이다!”

낙월영은 거만하게 웃어 보였다.

등 어멈이 떠나고 난 뒤 낙월영은 장미에게 돈을 쥐여주며 말했다.

“아랫것들에게 나눠주거라. 어떻게 해서든 그들이 입을 다물게 해야 할 것이야. 절대 그 누구도 낙청연의 일을 입에 올려서는 아니 된다.”

낙청연의 처지를 왕야가 알아서는 안 된다.

대문을 건너는데 손님이 왔는지 밖에서 소리가 들려왔고 가보니 진 태위가 와있었다.

“난 왕야를 찾아온 것이 아니라 왕비 마마를 찾아온 것이다. 강에 빠졌던 게 언젠데 왜 아직도 왕비 마마를 뵐 수 없는 것이냐? 내 급히 볼일이 있다.”

진 태위는 거절당하자 불쾌한 어조로 말했다.

그는 왕비에게 감사 인사를 제대로 전한 적이 없었다. 저번에 사람을 보내 왕비를 저택까지 모시지 않았기에 왕비가 사람들에게 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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