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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3화

왕비의 이런 표정을 볼 때마다 지초는 등허리가 서늘했다. 그녀는 참지 못하고 물었다.

“왕비 마마, 인노침이 무엇입니까? 이것이 그 부인을 해친 물건입니까?”

낙청연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바늘을 내려놓고 말했다.

“얼굴을 가릴 면사를 가져오거라.”

지초는 얼굴을 가리는 데 쓰일 면사를 꺼냈고 낙청연은 곧바로 그것으로 얼굴을 가린 뒤 물건을 들고 다시 그 방으로 돌아갔다.

송천초는 미리 부진환과 부경한을 떨어뜨린 상태였다.

두 사람은 방안의 병풍 뒤에 앉아있었는데 거리가 가까운 편은 아니었고 그들이 앉은 방향에서는 낙청연의 얼굴을 제대로 볼 수가 없었다.

“어떠냐?”

낙청연의 질문에 송천초는 고개를 끄덕였다.

“저 신산의 말씀대로 부인께서는 독에 당하셨습니다. 게다가 아주 오랫동안 지속된 듯한데 아마 자주 예불을 행하고 향 냄새를 맡으면서 독을 흡입한 듯합니다. 독성이 강한 편은 아니고 치명적인 것도 아니지만 사람의 정신에 많은 영향을 주게 되지요. 게다가 그 상대가 아이를 가진 임산부라면 더욱 큰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침상 위에 몸을 기대고 있던 부인은 창백해진 얼굴로 말했다.

“치료할 방법은 있는 것이오?”

송천초는 잠시 고민하다가 대답했다.

“치료는 가능하지만 그 뿌리까지 완전히 치료하는 건 어렵습니다. 이를 해결하려면 역시 저 신산께 달리 발견한 것이 있는지 물어야 할 듯합니다.”

낙청연은 물건을 꺼내 탁자 위에 올려놓으며 어멈께 건넸다.

“염주에서 이런 것들을 발견했습니다. 이 쪽지에 적힌 사주팔자 중 하나는 부인 것이지요?”

쪽지에 적힌 내용을 보자 어멈의 안색이 삽시에 달라졌다. 그녀는 머리털이 쭈뼛 섰다.

“이… 이것은 부인의 사주팔자가 맞습니다. 다른 하나는… 아마…”

어멈은 말을 이어가지 못했고 낙청연은 굳이 캐묻지 않았다. 부인은 절대 예사 인물이 아니었기에 이 사주팔자를 가진 이의 신분도 절대 평범하지는 않을 것이었다.

하지만 어멈의 안색이 새파랗게 질린 이유는 그 사주팔자의 주인이 이미 죽었기 때문이었다.

낙청연이 말했다.

“이것은 인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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