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수처럼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침서는 호탕하게 웃었다.“허허허, 그럼 그렇겠지! 나는 네가 기억이 돌아왔다는 걸 진작에 알고 있었다. 그래서 지금 너는 낙요가 아닌 낙청연이겠구나!”“아요라면 절대 나를 이렇게 대하지 않았을 거다. 절대 그럴 리가 없다!”침서는 갑자기 미친 듯이 웃었다.그리고 즉시 분심검의 손잡이를 잡고, 검을 몸에서 쑥 뽑았다.선혈이 사방에 튀었다.침서는 통증 때문에 잠깐 몸을 휘청거렸다.다음 순간, 그의 눈빛이 돌변하더니, 갑자기 분사검을 꽉 움켜잡고 낙요를 향해 공격했다.그리고 이번에, 침서는 온 힘을 다했다.비록 지금의 낙요는 무예가 뛰어나고, 몸도 허약하지 않지만, 침서의 공세만은 여전히 감당하기 힘겨웠다.그녀는 그저 침서에 대한 이해로 그의 초식을 헤쳐 나가면서 시간을 끌 수밖에 없었다.하지만 침서는 오히려 그녀의 습관을 역이용하여 초식을 바꿔, 낙요가 미처 손쓸 수 없게 했다.지금, 침서의 눈동자 속엔 온통 흉악함뿐이었다.한 검 또 한 검 낙요는 미처 피하지 못하고, 팔을 베였다.하지만 침서는 표정 하나 변하지 않았으며, 더욱 사납게 출수했지만, 낙요를 죽이지는 않았다.그저 한 검 또 한 검 그녀의 팔을 베더니, 허리까지 닿았다.한바탕 격투를 치른 낙요는 온몸이 선혈로 물들었고, 힘없이 땅바닥에 주저앉았다.선혈이 그녀 얼굴의 핏자국을 씻어냈고, 억수처럼 쏟아지는 비는 마치 한 줄기의 강력한 힘이 되어 그녀를 짓눌러, 반격할 힘이 없었다.심지어 일어설 힘도 없었다.침서는 손에 검을 쥐고 천천히 그녀를 향해 걸어오더니, 그녀 앞에 몸을 쭈그리고 앉아서, 진지한 표정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아요, 나와 함께 가자꾸나.”침서는 목소리를 낮췄다.그러나 지금 낙요의 눈에 침서는 마치 사람의 피를 마시고 고기를 탐하는 야수 같았다.“꿈도 꾸지 마세요!” 낙요의 어투는 날카로웠고, 눈빛은 더욱 살기가 충만했다.그 순간, 침서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그럼, 나를 탓하지 말거라. 오늘, 너는 반드시 나와
마침내 강화현으로 돌아왔다.뭇사람은 다급히 중상을 입은 부진환을 현령부로 데려갔다.김옥한은 동정을 듣고 다급히 달려왔다.그녀는 중상을 입은 부진환을 보더니, 깜짝 놀라며 다급히 분부했다. “어서 의원을 모셔오거라!”하지만 낙요는 그녀를 잡아당겼다. “아씨, 내가 바로 의원이요. 약재가 필요하오!”김옥한은 다급히 고개를 끄덕였다. “예, 제가 약포와 의관에 가서 필요한 약재를 사 오겠습니다.”뒤이어 낙요는 약 처방을 썼고, 용삼도 추가했다.하지만 약 처방을 본 김옥한은 난처한 기색을 드러냈다. “저도 의술을 좀 압니다. 이 용삼은 우리 강화현에 없습니다.”“일단 찾아보시오.”김옥한은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방으로 돌아온, 낙요는 다급히 부진환의 상처를 처리해 주었다.또한 주락의 도움으로 부진환에게 깨끗한 옷도 갈아입혔다.하지만 상처를 물에 너무 오래 담가 둔 탓에 하얗게 변했다.조심스럽게 상처를 처리한 후, 부진환을 만져보니, 여전히 뜨거웠다.오랜 기다림 끝에 드디어 약재를 사왔다.낙요는 곧장 방 안으로 들어가 불을 피우고, 약을 달였다.김옥한이 말했다. “약포에서 용삼은 찾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미 사람을 시켜 찾아보라고 하였지만, 희망은 희소합니다.”“반드시 용삼을 써야 합니까?”낙요는 무거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오직 용삼으로 목숨을 이을 수 있소.”“괜찮소. 만약 정말 찾지 못한다면, 내가 다른 방법을 생각해 보겠소.”낙요는 겉으로는 침착한 척했지만, 사실은 당황해서 어찌할 바를 몰랐다.지금 바로 출발하여 도성으로 돌아간다 해도, 늦을 수 있다.낙요는 억지로 침착함을 유지하며, 이럴 때일수록 당황하지 않으려고 애썼다.그 후, 낙요는 또 주락더러 약포와 의관에 가서 약재를 좀 사 오라고 했다.그리고 부진환에게 침을 놓아주고, 달인 약을 그에게 먹였다.늦은 밤까지 분주히 보내고서야, 드디어 부진환의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다만 그는 여전히 위험했다.단지 열이 좀 내렸을 뿐이고, 의식은 여전히
하인이 대답했다. “예!”하인은 바보를 현령부 안으로 들였고, 김옥한은 바보가 들어오자, 시름 놓고 몸을 돌려 자리를 떴다.김옥한은 부친이 돌아간 슬픔에 깊이 빠져, 등 뒤의 바보가 뭔가 외치는 걸 중시하지 않았다.“하신을 공손하게 맞이하소서! 하신을 공경하라!”방안에서.낙요는 여전히 부진환 곁을 지키고 있었으며, 몹시 피곤한 표정이었다.이때, 주락이 인삼탕 한 그릇을 들고 들어왔다. “대제사장도 몸조심하셔야 합니다. 지치시면 안 됩니다.”“인삼탕을 마시고 목욕하고 휴식하세요.”비를 맞으며 돌아온 그녀는 이때까지 젖은 옷을 그대로 입고 있었다.낙요는 고개를 끄덕이며, 인삼탕을 건네받았다.그녀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돌려 여전히 혼미 중인 부진환을 쳐다보았다.곧이어 또 물었다. “계진은 괜찮소?”“걱정하지 마십시오. 의원이 이미 그의 상처를 싸매주었습니다. 그는 이미 휴식 중입니다.”낙요는 그제야 안심했다. 그녀는 인삼탕을 단숨에 마시고, 목욕하고 옷을 갈아입으러 갈 생각이었다.가는 길에 일단 김옥한을 찾아갔다.김옥한은 지금 분명 아버지의 죽음으로 인해 슬퍼하고 있을 것인데, 미처 그녀를 위로하지 못했다.하지만 정원을 지날 때, 누군가 빗속에서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소리치고 있었다. “하신을 맞이하소서! 하신을 공경하라!”낙요는 발걸음을 멈추고, 미간을 찌푸리며 상대방을 힐끗 쳐다보았다.그는 바보인 것 같았다.낙요는 다급히 앞으로 다가가 그를 불렀다. “저기, 이름이 무엇이냐?”바보는 듣더니, 다급히 달려왔지만, 자기 이름은 말하지 않고, 오히려 낙요를 향해 큰절했다.그는 정중하게 외쳤다. “하신의 상륙을 공손히 맞이합니다!”낙요는 그를 땅바닥에서 끌어당겼다. “하신이라니, 무엇을 말하느냐?”바보는 갑자기 약간 긴장해하며 말했다. “유노칠! 유노칠은 제방으로 하신을 맞이하러 갔습니다! 하신께서 곧 상륙할 겁니다! 하신께서 곧 상륙합니다!”“어서 절하십시오. 어서!”이 말을 끝내더니, 낙요를 끌고 마당으로 가서 빗
동정을 듣고, 병사들이 달려왔다.병사들은 이 광경을 보고 깜짝 놀랐다.유노칠 일행은 달아나려고 했지만, 바로 잡혀버렸다.진익도 이 소식을 듣고, 다급히 사람들을 데리고 이 틈새를 다시 보강했다.그러나 지금 틈새는 이미 매우 커졌다.첫 번째로 모래주머니를 둘러메고 간 병사는 그대로 홍수에 휩쓸려 갔다.그 시각 하천은 마치 생명이 있는 듯, 필사적으로 제방을 무너뜨리려고 했다.진익은 보더니,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다.그는 큰 목소리로 소리쳤다. “서둘러라!”낙요가 달려와서 마침, 이 광경을 보았다.낙요는 다급히 달려가 진익에게 물었다. “어찌 된 일이오.”그녀를 본 진익은 몹시 놀랐다. “당신도 강화현으로 온 것이오? 언제 온 것이오?”“본론이나 말하시오.”진익은 정신을 가다듬더니, 미간을 찌푸렸다. “언제부터인지 누군가 여기에 구멍을 냈소. 지금, 이 구멍은 점점 더 커지고 있소.”낙요는 세차게 흐르는 강물을 보며 몹시 걱정됐다.진익은 약간 노하여 말했다. “제방이 무너져 백성들의 처소까지 물이 들어갈까 봐 일손을 낮은 곳에 배치했는데 감히 파괴하디니!”낙요가 물었다. “사람은 잡았소?”진익은 고개를 돌려 유노칠 일행을 쳐다보며 말했다. “저기.”“구멍을 메우고, 저자들을 처리하겠소.”낙요는 지형을 관찰했다.이곳은 비교적 높았고, 후방에 백성들의 처소가 없으니, 지금 상황은 그렇게 위급한 편은 아니었다.게다가 후방에 나무들이 많아서 도움이 되었다.낙요가 급히 말했다. “밧줄을 가져오시오. 길면 길수록 좋소. 그래야 사람들이 휩쓸려 내려가지 않을 테니까.”곧 밧줄을 가져오자, 뭇사람은 밧줄을 허리춤에 묶고, 모래주머니를 둘러메고 구멍을 막으러 갔다.하지만 물살이 너무 세고 거칠어서 한두 포대를 내려놓자 바로 휩쓸려 내려갔다.어쩔 수 없이 사람이 뒤에서 받쳐줘야 했다.후기에, 모든 사람이 함께 달려들어, 몸으로 강물의 충격을 막고 있었다.상황이 급한 만큼 낙요도 도와주러 달려갔다.빗속에서, 모든 사람은 흠뻑 젖었고,
낙요는 눈앞이 캄캄해지더니, 의식을 잃고 말았다.--다시 깨어났을 때는 시간이 얼마 지났는지는 몰라도 몸을 일으켜보니, 이미 현령부에 있었다.잠깐 후, 김옥한이 탕약을 들고 들어왔다.일어난 낙요를 보더니 다급히 앞으로 다가왔다. “깨어나셨습니까? 좀 더 쉬십시오.”고개를 숙여보니, 옷은 이미 갈아입고 있었다.김옥한이 다급히 말했다. “제가 갈아입혔습니다.”“당신도 참, 온몸에 그 많은 상처를 안고, 돌아오자마자 세자를 돌보고 늦은 밤에 또 강가로 달려가다니요.”“의원께서 당신 몸이 건강해서 다행이라고 하셨는데, 다른 사람이었다면 버티지 못했을 거라 했습니다. 이렇게 자기 몸을 아끼지 않는 사람을 본 적이 없습니다.”낙요는 담담하게 웃었다. “고맙소.”“천만에요. 대제사장은 저의 아버지와 똑같습니다. 두 분 모두 맡은 일을 위해서라면 몸을 아끼지 않고 목숨도 아끼지 않는 사람들입니다.” 김옥한은 감탄했다.어투에는 슬픔이 약간 섞여 있었다.낙요는 살짝 멍해졌다. “비록 김 현령을 본 적이 없지만, 그는 분명 나라와 백성을 위하는 좋은 관리였을 거요.”“정말 존경스럽소.”“이번 일이 끝난 후, 도성으로 돌아가면, 내 꼭 김 현령을 위해 공을 청할 것이오.”“비록 현령은 이제 없지만, 만약 폐하의 은상을 받으면, 아씨도 분명 좋은 곳으로 갈 수 있을 것이고 좋은 은신처가 생길 것이오.”김옥한은 고개를 끄덕였다. “대제사장, 감사합니다.”“대제사장, 어서 약을 드십시오.”낙요는 약을 마신 후, 방문을 나섰다.그제야 이미 오후가 되었다는 걸 발견했다.그녀는 반나절을 자고 일어났다.마침 진익이 걸어오더니, 그녀를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괜찮으니 당행이요. 얼마나 걱정했는지 모르오.”낙요가 물었다. “강가 쪽 상황은 어떠하오?”“문제는 이미 해결되었소.”“다만 주락이 그 유노칠을 죽인 바보를 잡아 왔는데, 내가 처리하려고 하니, 주락이 당신에게 맡겨야 한다면서 동의하지 않더군.”“만약 대제사장이 이 일을 맡는다면, 나는
그들은 몹시 화났다.묶여 있으면서도 그 바보를 혼내고 싶었다.하지만 주락의 발에 차여 다시 무릎을 꿇었다. “가만있어!”그들은 입을 다물었다.낙요는 바보를 보며 냉랭하게 물었다. “저자들의 말이 사실이냐?”“네가 일부러 금을 주었다는 거짓말로 그들을 월아진으로 유인했느냐?”바보는 전혀 망설이지 않고 대답했다. “예!”“제가 일부러 유인했습니다.”“다만 김 현령이 그들을 구하러 갈 줄은 몰랐습니다. 제가 말렸지만, 막지 못했습니다.”바보는 여기까지 말하더니 표정이 다소 무거워졌다.깜짝 놀란 낙요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그럼, 왜 그런 일을 벌인 것이냐? 네가 김 현령을 해칠 생각이 없다는 건, 그가 좋은 관리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는 거 아니냐?”“백성이 난관에 부딪히면 그는 모든 것을 뒤로 하고 달려가는 그런 사람인데, 네가 그 일을 하기 전에 왜 김 현령이 연루될 것을 예상하지 못하였느냐?”바보는 순간 눈시울을 붉혔고, 두 눈에 분노가 이글거렸다.그는 고개를 돌려 옆에 있는 그 몇 사람을 노려보았다.“저는 어쩔 수 없었습니다. 저는 반드시 복수해야 했습니다.”“저자들이 저의 누이동생을 죽였습니다. 월아진에서 이렇게 오랫동안 바보인 척 한 건 복수를 위해서였습니다!”바보의 이 말을 듣고 옆에 있던 그 사람들은 모두 멍해 있더니, 곧 반박했다. “허튼소리 하지 마! 그건 마을 풍속인데 어찌 우리가 네 여동생을 죽였다고 할 수 있느냐?”그 사람들이 입을 열자, 주락은 한 주먹으로 그들을 때려눕혔다. “누가 말을 해도 된다고 하였느냐? 입 다물고 조용히 있어!”그 사람들은 퉁퉁 부은 얼굴을 한 채 겁에 질려 고개를 숙였다.낙요는 바보를 쳐다보며 물었다. “그럼, 여동생은 어떻게 죽었느냐?”바보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월아진의 지형은 낮은 편입니다. 매년 우기가 되면 홍수가 지기 때문에, 마을에서 하신에게 제물을 바치는 풍속이 있습니다.”“처음에는 짐승을 제물로 바쳤습니다.”“하지만 후에, 어떤 여인이
“그 늙은것들이 나이가 많기 때문에 그들을 죽인다고 해도 그들은 이미 살 만큼 다 살았으니, 어찌 그렇게 많은 무고한 여인의 목숨을 앗아간 죄를 갚을 수 있겠습니까?”이 말이 나오자, 옆에 있던 몇 사람은 대경실색했다.“촌장과 읍장도 네가 죽인 것이냐?”그들은 모두 놀라움을 금치 못했으며, 믿을 수 없다는 눈치였다.낙요는 주락더러 김옥한을 찾아가 예전 촌장과 월아진 읍장의 당안을 찾아오라고 분부했다.그들은 확실히 죽었다.다만 의외의 사고로 죽었다.한 사람은 산꼭대기에서 굴러떨어져 죽었고, 다른 한 사람은 집안에 창문을 꽉 닫고 있다가 부주의로 불에 타 죽었다.그들은 모두 연로했기 때문에 사람들은 모두 그들이 우련한 사고에 죽었다고 생각했다.또한 사고를 당한 곳에 수상한 점이 없었기 때문에, 타살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당안 기록에 의하면, 두 분은 모두 월아진의 덕망 높은 존재들이었다.이런 그들이 뒤에서 유노칠이 사람을 죽이는 걸 방관할 줄은 생각도 못 했다.그 후, 낙요는 그들을 감옥에 가두고, 처분을 기다렸다.“대제사장, 저자들을 죽이지 않습니까? 저자들이 김 현령을 죽였고, 제방을 훼손해서, 우리 사람들이 많이 죽었습니다. 정말 가증스럽습니다.”주락은 매우 화났다.낙요는 담담한 눈빛으로 무직하게 말했다. “일단 월아진으로 가서 상황을 알아보시오. 여인을 강물에 던졌다는 게 사실인지부터 알아보시오.”“만약 정말 그들이 한 짓이라면, 절대 그렇게 통쾌하게 죽여서는 안 되오.”“예, 지금 바로 출발하겠습니다!” 주락은 즉시 출발했다.옆에서 일의 자초지종을 듣고 있던 김옥한도 몹시 분통했다.“월아진에서는 매년 여인이 실족으로 강물에 빠져 죽는 일이 있었습니다. 저는 정말 무슨 저주에라도 걸린 줄 알았는데, 인위적이었다니, 정말 생각 밖입니다.”이 말을 듣고 호기심이 생긴 낙요는 즉시 캐물었다.김옥한이 해명했다. “월아진은 외지고 가난한 곳입니다. 산의 토질이 좋지 않아, 무엇을 심기 어렵고 평지의 채소밭은 매년 홍수에 휩쓸려
낙요는 생각하더니 나직한 목소리로 말했다. “좀 이따 비가 그치면, 그에게 돈을 좀 쥐여주고, 그더러 강화현을 떠나 다른 곳으로 가서 살길을 찾으라고 하시오.”그가 죽인 그 사람들은 모두 죽어 마땅하니, 백성들을 위해 화근을 없앤 셈이다.“알겠습니다!”이 일을 해결한 후, 낙요는 방으로 돌아가 부진환의 상황을 살폈다.그는 여전히 혼미 상태였다.김옥한이 따라 들어와, 걱정 어린 표정으로 말했다. “대제사장, 세자의 상황은 그리 좋지 않습니까?”하지만 낙요는 흐린 날씨를 슬쩍 쳐다보았다. “내일까지 기다릴 수 없소. 곧 비가 내릴 거요.”김옥한도 따라서 날씨를 슬쩍 쳐다보고는 표정이 흐려지더니,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그럼, 제가 사람을 더 보내 용삼을 찾으라고 하겠습니다.”말은 이렇게 하지만, 그들은 모두 알고 있었다.강화현에서 용삼을 찾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이건 완성할 수 없는 임무이다.방문을 닫고, 낙요는 또다시 부진환에게 침을 놓아, 상태를 안정시켰다.그리고 나침반을 꺼내 부진환의 생사를 점쳤다.이윽고 그녀는 일월경으로부터 부진환의 미래를 보았다.강화현의 맑은 날씨를 보았고, 그녀와 부진환이 손을 잡고 거리에서 산책하는 모습을 보았다.부진환의 안색도 매우 좋았다.다만 이것밖에 보이지 않았고, 더 이상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다시 길흉을 보니, 길흉은 반반이었다.처음으로 낙요는 이토록 막막함을 느꼈다.그녀는 이곳에 머물러야 할지 떠나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경도로 돌아가는 길은 험난하고 많이 흔들려서 부진환이 이를 견딜 수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게다가 비도 계속 오니, 돌아가는 길은 평탄하지 않을 수도 있다.강화현에서 생존 기회가 보였지만, 그녀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어떻게 이렇게 외진 곳에 용삼이 있을 수 있다는 말인가?그녀는 자신의 잘못된 결정 때문에 부진환이 목숨을 잃을까 봐 두려웠다.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을 때였다.주락이 갑자기 황급한 표정으로 달려 들어왔다. “대제사장, 용삼을 찾