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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80화

목욕을 하고 옷을 갈아입은 후, 일행은 전원에 초대받았다. 탁자에는 어느덧 진수성찬이 놓여 있었다.

모두 하나둘씩 자리에 앉았다.

기옥은 허서화에 끌려 그의 옆에 앉았다.

“다들 서먹해하지 말고, 자기 집이라 생각하고 있으시오.”

“우리 도주성은 밤이 아주 시끌벅적하니, 저녁 식사를 마친 후 나가서 구경해 보시오. 아주 마음에 들 거요.”

낙요는 고개를 끄덕였다.

밥상 위에서, 낙요와 부진환, 주락은 말이 없었고 강여와 기옥은 쉼 없이 담소를 나눴다.

아주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저녁 식사를 마치니 어느덧 밤이 되었다.

밖으로 나가 구경하려고 했으나, 마침 하늘에 번개가 치기 시작했다.

일행은 정원에서 흐린 하늘을 바라보았다.

낙요가 먼저 입을 열었다.

“보아하니 비가 내릴 것 같소. 오늘은 가지 않는 게 어떻소?”

“오늘 저녁은 다들 푹 쉬시오. 며칠 길을 쫓느라 고생이 많았소.”

부진환도 고개를 끄덕였다.

“날이 좋아지면 다시 갑시다.”

모두 고개를 끄덕이며 각자의 방으로 돌아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비가 주룩주룩 내리기 시작했다. 비가 내리는 차가운 밤의 한기가 방에 들어와, 낙요는 저도 모르게 몸을 떨었다.

낙요는 앞으로 다가가 창문을 닫았다.

우르릉!

갑자기 번개가 치기 시작했다.

벼락이 내리치며 밤하늘을 밝혔고, 그 순간 낙요는 창밖으로 맞은편 복도에 서 있는 누군가를 발견했다.

나뭇잎이 그의 몸 절반을 가려 얼굴을 반 밖에 보지 못했다.

하지만 그 예리한 눈빛에 낙요는 등골이 오싹했다.

낙요는 미간을 찌푸렸다. 다시 번개가 쳐서 살펴보니, 복도에는 아무도 없었다.

누구인지 알아보지 못했지만, 성주부의 사람인 건 확실했다.

낙요는 조심스럽게 창문을 닫았다. 이미 누군가의 눈에 든 게 확실했다.

낙요는 침상에 돌아와 누웠지만,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천둥소리와 함께 비바람이 불었고, 빗물이 사정없이 바닥에 내리치니 다른 소리를 들을 수가 없었다.

낙요는 자시까지 눈을 뜨고 누워있었다.

순간, 지붕에서 기와를 밟는 소리가 들려왔다.

낙요는 미간이 흔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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