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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6화

온계람의 형체는 그림 안으로 빨려 들어갔고 그로 인해 그 미인도(美人圖)는 생명을 가지게 됐다.

마지막 향의 재가 떨어지자 주인장이 큰 목소리로 말했다.

“시간이 다 되었습니다. 두 분은 붓을 멈추어 주시지요.”

뒤이어 두 명의 점원이 안으로 들어가 그림 위에 남겨진 서명을 종이로 가렸고 그림을 말아 병풍 안에서 가지고 나왔다.

류훼향은 자신만만한 얼굴로 차분하고 느긋하게 병풍에서 나왔고, 낙운희는 흥분한 표정으로 손뼉을 쳤다.

“훼향 언니, 대단하십니다.”

낙청연은 입꼬리를 끌어올리며 작게 웃었다.

“아직 결과도 나오지 않았는데 어찌 그리 기뻐하는 것이냐?”

비록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사람들은 류훼향이 이길 것이라 확신했다. 그들은 단지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을 뿐이었다.

곧이어 회현루의 점원이 두 그림을 펼쳐 들고 탁자마다 돌면서 잠시 머물렀다. 옆에 있던 두 점원은 광주리를 들고 그 자리에 있는 손님들이 투표하게 했다.

두 장의 그림이 펼쳐지는 순간 감탄이 들려왔다.

“웃는 얼굴이 그야말로 절색이오! 눈망울도 아주 아름답소. 그림 안의 미인이 마치 날 향해 웃는 것만 같소.”

한 공자가 넋을 놓은 채로 말했다.

옆에 있던 공자도 흥분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며 말했다.

“나 또한 그렇소! 그림 안의 사람이 진짜 살아있는 것만 같군. 따스한 봄날이 연상되는 아름다움이오. 미인의 미소 한 번에 세상 모든 것이 색을 잃은 것만 같은 기분이오…”

류훼향과 낙청연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은 아직 그 그림을 보지 못했으나 공자들의 감탄하는 모습을 보니 기대감이 솟구쳤다.

그렇게 한 바퀴 돌고 나니 두 광주리 중 하나는 텅 비었고 하나는 가득 차 있었다.

칭찬하는 소리는 끊이지 않았고 수많은 이들이 그림을 더 오래도록 보고 싶어 했다.

“류 소저의 그림이 이렇게 생생할 줄은 상상도 못 했소! 역시 진백리에게서 가르침을 얻은 사람답소!”

“내가 보기에 이 그림은 진백리가 그린 것보다 훨씬 더 뛰어난 것 같소! 정말 굉장한 그림이오.”

류훼향은 사람들의 칭찬하는 말에 득의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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