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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화

그녀의 목소리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지 않았더라면 수수한 옷차림을 한 여인이 류훼향일 거라고 예상한 사람은 없었을 것이다.

낙운희와 위운하도 도착했고 마침 그녀의 왼쪽에 자리를 잡았다.

낙운희는 자리에 앉을 때 낙청연을 쏘아보며 말했다.

“훼향 언니의 노여움을 샀으니 망신당할 준비나 하시지요!”

“할아버지가 왜 당신을 손녀라고 인정했는지 정말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당신이 창피를 당하든 말든 상관없지만 저희 집안에 폐를 끼치지는 마시지요! 저희 태부부는 줄곧 좋은 평판을 유지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당신 때문에 다 망하게 생겼잖습니까?”

낙운희는 할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언니까지 왜 모두 낙청연을 좋아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낙청연은 생긴 것도 별로고 재간도 없으며 심지어 비겁한 수단을 써서 섭정왕비가 되었다.

그래서 낙운희는 낙청연이 아주 미웠고 현재는 그녀에 대한 혐오가 극에 달했다.

낙청연은 콧방귀를 뀌면서 느긋하게 말했다.

“네가 말하지 않는다면 이곳에 나와 태부부를 연결 지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당신!”

낙운희는 화가 난 얼굴로 낙청연을 노려봤다.

바로 그때 류훼향이 낙청연을 바라보며 말했다.

“왕비, 우리의 약속을 기억합니까?”

낙청연은 성가시다는 표정으로 대꾸했다.

“당연히 기억합니다. 무엇으로 겨루실 겁니까?”

모두들 학수고대하는 눈치였다.

사실 그들 모두 이번 시합에서 누가 이기고 질지는 뻔하다고 생각했다. 그들은 단지 낙청연이 지고 난 뒤 섭정왕이 그녀에게 무릎을 꿇게 할는지가 궁금할 뿐이었다.

비록 창피를 당하는 건 낙청연 본인이겠지만 부진환도 그 때문에 체면이 깎이게 될 것이니 말이다.

구경꾼들은 그 모습을 구경하러 온 것이었다.

낙청연과 류훼향의 실력은 굳이 비교할 필요가 없었고 낙청연이 이길 거라 생각하는 사람도 없었다.

류훼향이 입을 열었다.

“서화를 겨루지요!”

결과는 보지 않아도 뻔했다. 류훼향의 부군 진백리는 과거 어용 화사였고 궁에 걸려있는 태상황과 태후의 초상화는 진백리가 그린 것이었다.

류훼향의 그림 실력은 낙청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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