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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27화

밤이 되자 대오는 멈추고 불을 피웠다.

낙요도 마차에서 내려 불에 몸을 녹였다.

한참 있다 마차에 돌아가 보니 또 손난로 하나가 놓여있었다.

낙요는 깜짝 놀라 문발을 열어 근처의 산비탈 위를 바라보았다.

그러나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그 순간, 부진환은 고개를 거두어들였다.

한참이 지나서야 부진환은 다시 고개를 들어 그 마차를 바라보았다.

낙요는 난로를 안고 마차에 누워 눈을 감고 잠을 청했다.

예전에는 이렇게 여린 여인이 아니었다. 겨울밤에 바닥에 자리를 깔고 자는 것도 자주 있는 일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조금만 추워도 잠이 오지 않았다.

늘 추위를 견뎌왔지만, 따뜻함을 알아버렸으니 늘 겪었던 추위도 지금은 유난히 견디기 힘든 것이었다.

-

깊은 밤.

장군부에서.

침서가 떠나고 난희는 텅 빈 부의 정원을 걸어 다녔다.

낙요가 돌아오고 나서부터 장군은 난희를 가까이 두지 않았다.

이번에는 노예영에 갔으니 언제 돌아올지 몰랐다.

걷다 보니 난희는 내원에 들어와 장군의 부에 도착했다.

지키는 시위도 없으니 매우 고요했다.

난희는 계단에 앉아 걱정이 가득했다.

고요한 공기 속에서, 갑자기 흐느끼는 소리가 들려왔다.

난희는 그 소리를 들은 순간 털이 쭈뼛 섰고, 벌떡 일어나 주위를 둘러보았다.

이 울음소리는 어디서 들려오는 것일까?

난희는 그 소리를 찾아다니다 정원에서 흘러나오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장군의 정원에서 말이다.

난희는 망설이다 결국 문을 열었다.

“흑흑흑… 제 몸을 돌려주시오… 제 몸을…”

여인의 울음소리는 더욱 선명하게 들려왔고, 바람이 불어오자 난희는 소름이 돋았다.

장군의 방에는 밀실이 있었고, 장군은 폐관할 때마다 밀실에 들어가 있었다.

하지만 장군은 부에 다른 여자를 둘 리가 없었다.

낙요도 돌아왔으니 안에 다른 여자가 있을 리는 없었다.

이 생각을 한 난희는 등을 돌려 떠나려고 했다.

그러나 궁금함을 참지 못했다.

장군에 관한 일을 너무 적게 알고 있으니, 장군을 더 알고 싶었다!

여기까지 생각한 난희는 용기를 내 장군의 방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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