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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28화

난희가 숨 막히는 고통에 빠져있던 그때, 그 힘은 그제야 난희의 몸에서 빠져나왔다.

난희는 곧바로 몸을 일으켜 앉았다. 그러자 하얀 그림자가 천천히 몸을 일으켰고, 서늘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이건 제 몸이 아닙니다.”

“이건 제 몸이 아닙니다…”

“제 몸은 어디에 있습니까? 침서! 제 몸은 어디에 있는 것입니까?”

그 하얀 그림자는 비틀거리며 정원 문을 나섰고, 곧바로 난희의 시선에서 사라졌다.

난희는 황급히 몸을 돌려 일어섰다.

그러고는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어떻게 하지? 큰 사달을 일으킨 게 아닌가?

난희는 긴장한 얼굴로 뒤를 보고 황급히 밀실의 문을 닫았다. 그러고는 곧바로 방을 나섰다.

정원을 나서자 차가운 바람이 불어왔고, 난희는 저도 모르게 몸을 부르르 떨었다.

난희는 급한 걸음으로 주위를 경계했다. 다행히도 그 여인은 보이지 않았다.

정녕 장군의 밀실에 갇혀 있었던 것일까?

이 일을 장군께 알려야 할까?

난희는 망설였다.

장군은 노예곡에 갔고, 그곳은 황무지이니 서신도 받지 못할 것이다.

그렇다면 오늘 밤은 아무 일도 없었던 것으로 해야겠다고 생각한 난희는 마음을 가다듬고 급히 방으로 돌아갔다.

-

길을 떠난 지 며칠이 지났을까.

5일 후, 일행은 그제야 노예곡 밖의 주둔 영지에 도착했다.

석 장군이 군대를 이끌고 일행을 맞이했다.

“대제사장을 뵙습니다! 대황자를 뵙습니다!”

낙요는 마차에서 내려 천천히 앞으로 다가갔다.

“석 장군이오? 이곳에 온 목적은 알고 있으리라 생각하오.”

석칠(石七)은 말에서 내려 공손하게 답했다.

“익 장군이 서신을 보내서 상황은 알고 있습니다.”

“지금 노예곡의 상황은 매우 긴박합니다. 대제사장이 오시기만을 기다렸습니다!”

낙요는 앞으로 걸으며 상황을 물었다.

“지금은 대체 어떤 상황이오?”

“대제사장, 대황자. 이쪽으로 오십시오.”

석칠은 그들을 데리고 높은 산비탈 길에 올라섰다. 마침 노예곡의 전경이 보이는 곳이었다.

그러나 내려다보니 사람의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고, 매우 고요했다.

“노예곡은 지금 그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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