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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26화

낙요는 깜짝 놀랐다.

왜 그자가 생각나는 것일까.

며칠 동안 발을 담가 줬을 뿐인데 왜 갑자기 부진환이 생각나는 것일까.

멀리서 부진환 일행은 산비탈에 숨어 있었다.

아래의 대오도 보이고 그 마차도 볼 수 있었다.

거리가 가까워 세 사람은 불도 지피지 못한 채 이 밤의 추위를 겨우 바람만 막을 수 있는 곳에서 피했다.

부진환은 계속 산비탈 아래를 바라보았다.

그 마차를 보며 안에 탄 사람은 잠이 들었을까 생각했다.

날이 이렇게나 찬데, 계진 그 무심한 자식이 난로나 준비했을까 걱정하면서 말이다.

마차 안은 많이 추울텐데.

생각하면 할수록 부진환은 잠에 들 수 없었다.

구십칠은 눈을 떠 부진환을 힐끔 쳐다보며 말했다.

“그만 보시오. 내일 길을 떠나야 하는데 일찍 쉬는 게 좋을 것이오.”

“진익의 그 많은 근위가 보호하고 있으니 무사할 것이오.”

생각에 잠겨 있던 부진환은 결국 몸을 일으켰다.

그러고는 빠른 걸음으로 떠났다.

“잠깐 어디 좀 다녀오겠소.”

“어디 가는 것이오?”

부진환은 말없이 어둠속으로 사라졌다.

주락은 힐끔 쳐다보더니 입을 열었다.

“됐소, 보내주시오.”

“마음은 처음부터 저 밑의 마차에 있었소.”

다시 돌아와 보니 영지의 사람들은 모두 잠들어 있었다.

부진환은 다른 길로 돌아가 살며시 마차에 다가갔다.

마차의 사람이 뒤척이며 푹 자지 못하는 소리를 듣자, 부진환은 문발을 살짝 열어 손을 뻗고 무언가를 놓아두었다.

그러고는 복잡한 눈빛으로 담요를 덮은 낙요를 바라보았다.

그러나 이때, 밖에서 놀란 외침이 들려왔다.

“누구냐!”

부진환은 깜짝 놀라 곧바로 도망쳤다.

그러나 영지의 시위가 발견한 사람은 부진환이 아니었다.

낙요도 깜짝 놀라 눈을 떠 몸을 일으켰다.

“무슨 일이냐?”

계진은 달려가 살펴보더니 곧바로 돌아와 보고했다.

“대제사장, 침서 장군께서 오셨습니다.”

“알겠다.”

낙요는 시선을 거두었으나, 갑자기 발 옆에 놓인 물건이 눈에 들어왔다.

들어보니 따뜻한 기운이 밀려왔다.

손난로였다.

이 깊은 산속에서 누가 이런 것을 가져다 놓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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