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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8화

낙운희!

낙운희는 그 사람과 팔짱을 끼고 내려다보며 아니꼬운 듯 콧방귀를 꼈다.

“섭정왕이 사모하는 여인은 월영이라는 사실을 이 경도에서 모르는 사람도 있으려나? 이 추한 여인의 숨통을 끊어버리지 않은 것만으로도 감지덕지해야지, 어디 감히 섭정왕비라고 위세를 부려?!”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고 하필이면 낙운희가 여기에 있었다니!

더 놀라운 건 옆에서 온계람의 흥분된 목소리가 들려왔다는 것이다: “류훼향! 비단부채를 들고 있는 여인이 바로 류훼향 입니다!”

이를 들은 낙청연은 의문스러운 생각이 들었다.

자세히 보니 낙운희는 류훼향과 꽤 친밀해 보이는 듯했으며 두 사람은 팔짱을 꼭 끼고 있었다.

낙운희는 왜 자꾸 이런 사람들과 어울린다는 말인가? 주위에 마음씨가 착하고 진심인 친구는 없단 말인가?

낙용 고모가 골머리를 앓을 생각을 하니 낙청연도 머리가 아파졌다.

“뭘 쳐다보는 거냐? 눈알을 파버릴까 보다!” 낙청연을 비웃던 여인이 입을 열었다.

낙청연은 그녀가 누군지 몰랐지만, 꽤 익숙한 얼굴이었다. 궁에서 낙월영과 무리 지어 다니던 그 몇 명이었다.

명망이 높은 집안 같지는 않았다. 끼리끼리 뭉친다는 말도 있으니까 말이다.

위운하(魏雲霞)는 자신의 호통에도 두려운 기색 없이 오히려 도발하는 듯 입가에 미소를 띠며 말하는 낙청연의 모습에 깜짝 놀랐다.

“눈을 파버린다고 했냐? 그래, 내가 직접 찾아가지. 안 파기만 해 봐라!”

위운하는 낙청연의 말에 놀라 얼굴색이 확 바뀌었다. “너!”

낙청연은 미소를 띠며 말했다. “올라갈 테니 도망치지나 말아라!”

말을 마친 낙청연은 빠른 걸음으로 낙운희 무리가 있는 회현루에 올라갔다.

사람들은 모두 깜짝 놀라고 말았다. 낙청연이 이렇게 당당하게 위운하더러 눈을 파버리고 할 줄은 아무도 몰랐기 때문이다!

“자, 해 봐라! 설마 못 하는 건 아니겠지?” 낙청연은 도발의 뜻이 담긴 미소를 지었다.

“너! 진짜!” 위운하는 분을 못이겨 얼굴색이 시뻘게졌다.

“아까 얘기하지 않았느냐? 파버린다며? 왜 못하는 거냐?” 낙청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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