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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9화

“아주머니, 하실 말씀 있으면 하시지요. 괜찮습니다.” 낙청연은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류훼향을 바라봤다.

아주머니라는 말에 류훼향은 참지 못하고 낙청연의 뺨을 때리고자 팔을 들었다. “입 다물어라!”

낙청연은 재빨리 다리를 들어 류훼향을 뻥하고 차버렸다.

이를 지켜보던 온계람은 바람의 힘을 빌려 류훼향을 누각에서 떨어지게 했다.

순간, 모든 사람은 깜짝 놀라 사색이 되고 말았다.

풍덩!

물에 빠지는 소리였다.

사람들은 다급하게 뛰쳐나갔다. 류훼향은 호수에 빠져 아등바등하고 있었다.

“세상에!”

“낙청연은 간땡이가 부은 게 틀림없어!”

“사람부터 구해야지!”

회현루는 난장판이 되고 말았다.

이때, 부진환은 변장한 황제 부경한(傅景寒)의 성화에 못 이겨 회현루에 끌려왔다.

“셋째 형, 같이 가봅시다! 이 회현루가 그렇게 재미있다고 하는데, 아직 한 번도 못 와봤단 말입니다!”

부진환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다: “태후께서 몰래 출궁했다는 걸 알면 뭐라 할 게 분명하다.”

“거의 반년 동안 궁에만 박혀있었습니다, 정말 숨 막힌단 말입니다!”

부경한이 부진환을 끌고 인파를 넘어 회현루에 들어가려던 순간이었다.

회현루의 사람들은 물에 뛰어 들어가며 류훼향을 구하려고 애썼다.

누각의 천금소저들은 모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으며, 부진환은 한눈에 낙청연을 알아봤다.

동시에, 낙청연을 꾸짖는 말들도 부진환의 귀에 들어왔다.

낙운희는 놀라우면서도 분노에 차 낙청연을 노려보며 말했다: “낙청연, 정신이 나간 거야? 류훼향은 무려 진태위(秦太尉)의 손자며느리다!”

“그게 뭐 어때서? 저 여인이 먼저 손을 댔다.” 낙청연은 아무렇지 않은 듯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물에 빠진 류훼향에게 다가가는 온계람을 쳐다보았다.

류훼향이 지닌 부적은 종이류일 것이다. 물에 젖으니 효력을 잃어 온계람은 물에 들어가 미친 듯이 류훼향을 끌어당기며 빠져나오지 못하게 했다.

온계람은 류훼향을 물속으로 끌어당기며 물을 먹게 했고, 류훼향을 구하려는 사람들은 류훼향을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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