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601화

바로 그때, 고묘묘가 천천히 걸어 나오며 차갑게 웃었다.

“당연히 당신을 잡아서 당장 처형해야지.”

말하면서 고묘묘는 두툼한 종이를 꺼냈다.

“보았소? 이게 전부 증거요.”

“당신을 죽이기엔 충분하지.”

“여봐라, 끌고 가거라!”

고묘묘는 아주 우쭐했다. 철갑 금위가 낙청연을 끌고 갔고 그들은 고묘묘를 따라 텅 빈 곳으로 갔다.

그곳에는 많은 백성이 모여있었는데 다들 낙청연을 적대시했다.

낙청연은 고묘묘의 사람들에게 끌려가 공터 한가운데 있는 나무 기둥에 묶이고 나서야 고묘묘가 뭘 하려는지 문득 깨달았다.

고묘묘는 백성들을 이용해 그녀를 죽일 생각이었다.

정말 증거를 찾아 낙청연이 결백을 증명하게 되더라도 낙청연이 백성들에게 죽임당했다고 한다면 아무도 잘못을 따지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고묘묘는 안전히 빠져나갈 수 있었고 어떤 책임도 질 필요가 없었다.

낙청연은 나무 기둥에 묶였고 고묘묘는 백성들에게 말했다.

“여러분들 앞에 있는 이자가 바로 만족의 왕이오! 이번에 빈현에서 난동을 부린 만족은 이자의 족속들이며 모든 건 이자가 꾸민 일이오!”

“당신들의 가족과 친구들 모두 이자 때문에 죽었소!”

그 말에 사람들의 안색이 확 달라졌고 이내 욕지거리가 들려왔다.

“저자란 말입니까? 저자가 배후였습니까?”

“죽여야 합니다! 반드시 죽여야 합니다!”

이 순간, 낙청연을 바라보는 백성들의 눈빛은 그녀를 찢어발길 듯했다.

낙청연이 설명했다.

“만족이었다면 어떻게 관문소들을 지나 이렇게 대놓고 빈현을 기습했겠소?”

“비록 그자들은 만족 차림새를 하고 있었지만 그들은 만족이 아니오!”

그러나 백성들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민 상태라 그녀의 해명을 듣지 않으려 했다.

바로 그때, 고묘묘가 득의양양하게 웃으며 천천히 걸어왔다.

“낙청연, 이번에는 아무도 당신을 구하지 못할 것이오.”

“난 진익에게 기회를 틈타 침서를 유인하라고 했소. 그는 지금 증거를 찾느라 여념이 없을 것이오.”

“오늘 밤, 당신은 반드시 죽을 것이오!”

말을 마친 뒤 고묘묘는 뒤로 두 걸음 물러서며 큰 소리로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