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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02화

낙청연은 놀라지 않았다. 침서가 그렇게 쉽게 속아 넘어갈 리 없었다. 게다가 진익 또한 낙청연이 죽길 바라지 않았으니 당연히 최선을 다해 침서를 붙잡아 두진 않을 것이었다.

낙청연은 분노와 두려움으로 물든 눈빛으로 자신을 노려보는 백성들을 보는 순간 만감이 교차했다.

“가족을 잃은 당신들의 비통한 심정은 이해할 수 있소. 하지만 이성을 잃진 마시오. 누군가의 말 몇 마디에 쉽게 속아 넘어가면 안 되지.”

“빈현에서 난동을 부린 건 만족이 아니오.”

“도적들이 만족으로 가장한 것이었소.”

그 말에 누군가 의문을 품었다.

“그들이 만족이 아니라는 증거는 어디 있소?”

낙청연은 입꼬리를 말아 올렸다.

“증거는 당연히 있소!”

곧이어 낙청연은 조용히 침서에게 몇 마디 했고 침서는 부하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곧 객잔에서 두 사람이 나와 사람들의 앞에 모습을 드러내게 됐다.

고묘묘는 그들을 본 순간 안색이 돌변했다. 이럴 수가!

빠져나간 자들이 있었다니!

전부 죽이지 못한 것인가?

백성들은 그 두 사람을 봤을 때 처음에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지만 누군가 사람들 틈 사이에서 튀어나와 화를 내며 그들을 손가락질했다.

“저자들이 그 도적놈들이었소!”

“난 저자들을 본 적이 있소!”

“사람을 정말 많이 죽였소. 난 죽어도 잊지 않을 것이오!”

그 말에 다른 사람들도 하나둘 입을 열었다.

“나도 본 것 같소.”

“맞소. 저들도 그 만족들 중에 있었소!”

두 사람은 맨 처음 기고만장했던 모습과는 달리 벌벌 떨면서 고개조차 들지 못했다.

낙청연은 그중 한 명의 다리를 걷어차 그를 바닥에 쓰러뜨렸다.

“만족은 악랄하고 피에 굶주린 것으로 유명하지. 하지만 만족이 그런 악명을 얻게 된 건 그들의 힘이 무지막지하고 수단이 악랄하기 때문이오.”

“하지만 이 두 사람은 깡마르고 허약한데 어딜 봐서 만족 같단 말이오?”

“이렇게 보통 백성의 옷을 입는다면, 당신들이 이자들의 얼굴을 보지 못했다면 이 두 사람이 그 도적들이었다는 걸 알아볼 수 있었겠소?”

“이들에게는 만족의 기운이 전혀 없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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