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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3화

심지어 많은 사람이 낙청연이 마지막에 어떻게 공격해서 그렇게 완벽하게 반격했는지 보지 못했다.

주락은 바닥에 무릎 꿇은 채로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그는 넋을 놓은 채로 혼잣말했다.

“내가 지다니...”

환호 소리는 그에게 모욕이었다.

그는 바닥에 떨어진 부러진 검을 들어 자결하려고 했지만 낙청연이 잽싸게 그가 들고 있던 검을 걷어찼다.

“주락, 설마 우리의 내기를 잊은 것이오?”

“당신은 졌소.”

“그러니 앞으로 당신의 목숨은 내 것이오.”

“내가 죽으라고 하기 전까지 죽으면 안 되오.”

주락은 쓰게 웃었다. 그는 절대 노예가 되지 않으리라 마음먹었다. 존엄이 짓밟히고 모욕을 당할 바에야 차라리 존엄을 챙기고 죽는 게 나을 듯했다.

그런데 바로 그때, 낙청연이 만방검을 꺼내 그에게 건넸다.

“챙기시오.”

“당신의 검은 부러졌으니 앞으로 이것을 쓰시오.”

주락은 얼이 빠졌다.

그는 당황한 표정으로 고개를 들어 낙청연과 그녀가 든 검을 바라봤다. 주락은 손을 움직였다. 그의 손이 잘게 떨리고 있었다.

“가지시오.”

“그리고 시합 전에는 아무거나 먹지 마시오.”

“당신은 하마터면 죽을 뻔했소.”

말하면서 낙청연은 그의 품 안으로 약병 하나를 던졌다.

주락은 흠칫했다. 그는 그제야 자신의 반응이 이상했다는 걸 깨달았다. 그는 미간을 찌푸린 채로 낙청연을 보고 말했다.

“제가 먹은 것은 청심환입니다.”

낙청연은 살짝 놀랐다.

“제사 일족의 청심환 말이오?”

“그것은 궁에만 있는 것인데 그걸 감히 먹은 것이오?”

고묘묘나 온심동이 꾸민 짓인 듯했다.

다행히 최근 불전연을 여러 번 섭취한 덕에 그녀의 공력이 7, 8할 정도 회복했다.

주락은 그제야 자신이 속았음을 깨달았다.

그는 낙청연이 던져준 약병을 열더니 잠깐 머뭇거렸다. 그는 먹을 엄두가 나지 않았다.

낙청연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걱정하지 마시오. 당신은 따로 쓸데가 있으니 난 당신이 죽기를 바라지 않소.”

주락은 이를 악물고 약을 먹었다.

곧이어 그는 바닥에서 일어나 낙청연이 건네준 만방검을 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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