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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5화

기옥은 지금 낙청연을 걱정하고 있었다.

“운주로 한 번 돌아가 보거라.”

“네? 왜요?”

말을 마치자마자 그녀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아가씨! 아가씨!”

목소리를 따라가 보니 한 사내가 그녀를 향해 달려왔는데 호위 한 명이 그를 막으며 낙청연에게 가까이 다가가지 못하게 했다.

기옥은 상대를 본 순간 깜짝 놀랐다.

“석두(石頭)야, 여긴 어쩐 일이냐?”

낙청연이 분부했다.

“놓아주거라.”

곧이어 석두라 불린 남자가 다급히 달려왔다.

“아가씨, 큰일 났습니다!”

기옥은 갑자기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무슨 일 말이냐?”

석두는 슬픈 표정으로 흐느끼며 말했다.

“아가씨, 가문이 망했습니다...”

그 말에 기옥은 온몸이 경직됐다.

“뭐라고? 뭐라 한 것이냐?”

기옥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그를 바라봤다.

석두는 눈물을 훔쳤다.

“성주와 부인께서...”

“저택에 있던 사람들이 하룻밤 사이에 도살당했습니다...”

그 말을 들은 기옥은 벼락을 맞은 사람처럼 뒤로 두 걸음 물러섰다.

구십칠도 그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성주의 저택이라니?

그러나 그는 묻기도 전에 본능적으로 기옥을 부축했다.

낙청연은 마음이 무거워졌다. 역시나 일이 생겼다.

큰 충격을 받은 기옥은 눈시울을 붉히며 앞으로 달려갔다.

구십칠은 넋이 나간 얼굴로 낙청연을 바라봤다. 낙청연은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가보거라. 따라가 보거라.”

“우리는 준비를 마치고 가겠다.”

구십칠은 고개를 끄덕인 뒤 재빨리 기옥의 뒤를 쫓았다. 그는 그녀와 함께 암시장을 떠났다.

낙청연은 주락을 보고 말했다.

“나와 함께 가겠소?”

주락은 검을 들고 포권하더니 결연한 목소리로 말했다.

“분부에 따르겠습니다!”

“좋소. 가서 말을 준비하시오.”

주락은 곧바로 움직였다.

낙청연은 손에 들고 있던 불전연을 바라봤다. 그건 아마 성주 부부가 마지막으로 보낸 물건일 것이다.

그 마음을 위해서라도 낙청연은 운주에 한 번 가봐야 했다.

기옥이 운주에 간다면 다시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었다.

낙청연은 곧바로 우홍에게 얘기를 전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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