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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4화

“부왕!”

낙청연과 연라가 다급히 방 안으로 들어갔지만 침상 위의 사람은 이미 호흡이 멎은 뒤였다.

랑목은 침상 맡에 엎드려 서글프게 울었고 연라는 무릎을 꿇었다.

낙청연은 심경이 복잡했다. 왕이 이렇게 가버리다니. 그는 그녀에게 왕위를 물려준 그날 밤 세상을 떴다.

랑목은 울음을 그친 뒤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

“부왕께서 돌아가신 일을 며칠 숨기라고 하셨소.”

“그리고 산 위 궁전 밖에 묻어달라고 하셨소.”

낙청연은 살짝 놀랐다. 산 위 궁정 밖?

그는 죽을 때까지 낙영을 그리워했다.

왕이 세상을 뜬 일 때문에 며칠 더 시간이 지체되었다. 그녀는 왕을 묻은 뒤 지도 위의 곳을 찾아가 볼 생각이었다.

왕을 땅에 묻는 날 만족의 응익신도 배웅하러 왔다.

응익신은 낙청연의 팔 위에 서서 왕의 무덤을 바라보았다.

낙청연은 손가락으로 응익신을 살짝 만졌다.

“이 녀석 너무 영리하구나.”

응익신은 눈을 깜빡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상한 점은 왕이 묻힌 뒤 낙청연이 마을로 돌아갈 때도 응익신이 계속 그녀를 따랐다는 것이다.

응익신이 낙청연의 상공을 맴돌고 있다 보니 가는 곳마다, 만나는 사람마다 모두 그녀를 향해 경건하게 예를 갖췄다.

“랑목, 난...”

낙청연은 지도를 들고 그에게 물어보려 했다.

그런데 랑목은 그녀가 떠나려고 하는 줄 알고 눈시울이 붉어져 말했다.

“누이, 내게 이젠 누이밖에 없소. 날 버리지 않으면 아니 되오?”

낙청연은 심장이 철렁했다.

“아니, 너에게 이곳을 아느냐고 물을 생각이었다.”

낙청연이 지도를 펼치며 말했다.

랑목은 지도를 힐끗 보더니 깜짝 놀란 얼굴로 말했다.

“이건 수산이 아니오?”

“이곳에 갈 생각이오?”

“이 안은 아주 위험하오.”

사실 그 지도에 표시된 곳은 다름 아닌 수산으로 랑목이 어렸을 때 사고를 당했던 그곳이었다.

사부님이 이 지도를 여러 개로 나눠 남긴 것을 보면 분명 저의가 있을 것이다.

“날 데려다줄 수 있겠느냐? 안에는 나 혼자 들어가마.”

수산이 너무 위험하다 보니 연라에게 말하면 그들을 말릴까 봐 이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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