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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0화

부진환은 씁쓸한 마음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만족의 자유롭고 광활한 땅이 그녀에게 더 잘 어울릴지도 모른다.

돌아오지 않는 것도 좋았다.

부진환은 갑자기 괴로운 얼굴로 가슴을 부여잡았다.

“왕야, 또 상처가 아픈 것입니까? 얼른 쉬십시오.”

“밖은 제가 지켜보고 있겠습니다.”

바로 그때 호위가 보고를 올렸다.

“왕야, 엄 태사께서 오셨습니다.”

그 말에 소서는 놀랐다.

부진환은 미간을 구기며 몸을 일으키려 했으나 몸이 너무 아파 일어설 힘이 없었다.

“왕야, 엄 태사께서 왕야가 다친 걸 알게 된다면 왕야를 해치기 위해 온갖 수단을 동원할 것입니다!”

소서는 호위에게 말했다.

“가서 왕야께서 평녕성에 계시지 않는다고 전하거라.”

“우선 엄 태사에게 거처를 마련해주거라.”

부진환은 가슴께를 누르며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엄 태사가 아무런 기별도 없이 평녕성에 온 건 필시 목적이 있어서일 것이다.”

“그가 시형과 랑심을 만나지 못하게 하라고 분부하거라.”

엄 태사가 직접 이 먼 곳까지 찾아왔다는 것은 분명 부진환이 그와 만족이 협력했다는 증거를 찾아낼까 두려워서일 것이다.

시형은 그동안 부진환에게 철저히 감시당했기에 엄 태사는 줄곧 시형과 연락이 닿지 못했다. 그리고 평녕성에 심어두었던 첩자들도 낙청연이 전부 죽였다.

엄 태사는 아무런 소식도 얻지 못했으니 조바심이 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미 늦었다.

엄 태사가 평녕성에 도착해 처음으로 한 일은 성지를 가지고 범인을 심문하는 것이었다.

성안의 사람들은 감히 거절하지 못했고 결국 엄 태사를 데리고 감옥에 갔다.

엄 태사는 모든 사람을 물렸고 겨우 숨만 내쉬고 있는 랑심을 보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이렇게 많은 형벌을 받았으니 이미 다 자백했겠지?”

랑심은 입꼬리를 끌어올리며 냉소했다.

“난 말하지 않는다고 했으면 말하지 않소.”

“날 죽여 입막음하러 온 것이겠지?”

엄 태사는 뒷짐을 지면서 눈을 가늘게 떴다.

“엄 태사, 날 살려준다면 죽여 입막음하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얻을 것이오.”

그 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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