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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3화

곧이어 환호 소리가 이어졌다. 여인들은 모닥불을 둘러싸고 춤을 추며 환호를 내질렀다.

랑목이 다가와서 들고 있던 꽃 한 묶음을 낙청연에게 건네줬다.

“존경하는 저의 여왕께 바칩니다.”

낙청연은 꽃을 건네받은 뒤 웃음을 터뜨렸다.

“랑목, 끝난다면 왕위를 너에게 주겠다.”

랑목의 미소가 굳었다.

“누이, 내가 누이를 보좌하겠소. 그러니 내게 왕위를 주지 않아도 되오.”

낙청연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대답했다.

“하지만 난 결국 천궐국으로 돌아가야 한다. 여기 계속 남아있을 수는 없다.”

“돌아가고 싶다면 돌아가시오. 아무도 막지 않을 것이오.”

“하지만 이 자리를 내게 넘겨서는 아니 되오. 이것은 누이의 것이오.”

랑목은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낙청연이 입을 열려는데 연라가 부랴부랴 왔다.

“왕상께서 원응 공주를 만나보고 싶다고 합니다.”

정신을 차린 낙청연은 그제야 왕이 진작 떠났다는 것을 알았다.

그녀는 연라와 함께 방에 도착했고 침상 위에 누워있는 왕을 보았다.

그는 아주 허약했다.

“왜 이렇습니까?”

낙청연이 재빨리 진맥하려 했지만 왕은 그녀의 손을 밀어냈다.

“때가 된 것뿐이다.”

“원응아, 네가 만족에게 두터운 정이 없다는 건 알고 있다.”

“왕의 자리도 내가 너에게 억지로 준 것이지.”

“하지만 넌 자유롭고 아무도 널 묶어둘 수는 없다. 역대 왕들 또한 이곳저곳 여행한 경험이 있고 아무도 캐묻지 않았다.”

“내가 바라는 건 단 한 가지, 우리 일족을 지키고 다시는 전쟁을 일으키지 않는 것이다. 난 네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네가 부활해 다시 내 옆에 온 것은 모두 하늘의 뜻이다.”

말을 마친 뒤 왕은 몇 차례 기침하고 말했다.

“랑목은? 랑목과 따로 얘기를 나눠야겠다.”

왕은 낙청연에게 대답할 기회를 주지 않았다.

낙청연은 방에서 나왔고 연라도 그녀와 함께 나왔다.

“왕의 상황이 왜 갑자기 이렇게 심각해진 것이오? 그의 체내에 있는 독이 이렇게 빨리 퍼질 리가 없소.”

연라는 심각한 얼굴로 대답했다.

“왕의 체내에 있는 독은 오래전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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