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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2화

차설아는 심장이 쿵 내려앉았지만 겉으로는 여전히 침착하게 말했다.

“그래요? 어디가 다른데요? 분명 똑같아 보이는데요?”

“디자인은 똑같은데, 원단이 조금 다르잖아...”

그녀가 말하고는 손가락으로 차설아의 옷을 만지며 물었다.

“이건 실크 원단이야. 왜 이런 고급스러운 원단으로 하인 옷을 만들어? 그래서 말인데, 너 좀 수상한데?”

‘눈썰미가 대단한데!’

차설아는 남몰래 감탄을 금치 못했다.

역시 선우 가문은 남달랐다. 아무리 하인이라고 해도 눈썰미가 남달랐으니.

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당황해하지 않고 침착하게 말했다.

“리폼했을 수도 있죠. 선우 가문은 워낙 재산이 어마어마하니 하인들에게 조금 더 좋은 옷을 입힐 수도 있잖아요. 설마 선우 가문의 실력을 의심하고 있는 건 아니죠?”

“그, 그게 아니라!”

그녀는 황급히 설명하기 시작했다.

“선우 가문은 천하제일이야. 난 선우 가문에 충심을 다하고 있다고. 다만 모든 일에 항상 신중할 뿐이야.”

“그럼 사모님 찾아가서 한 번 확인할까요? 제복을 리폼한 게 맞는지요.”

“그럴 필요 없어!”

그녀는 이까짓 일로 양보아를 귀찮게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해 손을 저으며 말했다.

“그만 얘기하고 이제 가지!”

두 사람은 달빛 아래에서 굽이굽이 한참 가고서야 선우 가문의 대나무 숲속에 있는 초가집에 도착했다.

초가집 문패에는 ‘반성실’ 세 글자 쓰여 있었다.

“바로 여기야. 조용히 문밖을 지키면 돼. 안에서 무슨 말을 하든, 어떤 난리를 치든 절대 문을 열어주면 안 돼. 위에서 명령이 떨어지기 전까지 물건도 들여보내면 안 되고.”

하녀가 진지한 표정으로 그녀에게 당부했다.

“이게 다예요?”

차설아는 초라한 초가집을 보더니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선우 가문의 ‘반성실’이 정말 네모나고 심플한 작은 집일 줄은 생각도 못 했다.

너무 초라한 나머지 차설아는 조선 시대로 돌아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럼?”

하녀가 자랑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어르신이 그러셨어, 한 사람에게 내릴 수 있는 가장 높은 수준의 벌은 육체적인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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