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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5화

차설아는 빠르게 머리를 굴리더니 말했다.

“난 산책 나왔지. 선우 저택이 워낙 예뻐서 말이야. 그런데 갑자기 오줌이 마려운 걸 어떻게 해, 그래서...”

‘휴, 거짓말이 들통나지 않으려면 나 자신을 더럽힐 수밖에.”

“그래?”

선우시원은 입꼬리를 씩 올리더니 말했다.

“진작 올 걸 그랬어, 그럼 재미난 구경을 했을 텐데 말이야.”

“변태 아니야?”

차설아는 뒤가 켕겨 오히려 적반하장 했다.

“또 그런 소리를 하면 나 내일 당장 비행기표 사서 돌아갈 거야. 너랑 연기 그만할 거라고.”

“미안해,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다음부터는 안 그럴게. 그런데 옷이 왜 그래? 왜 하인들이 입는 옷 같아? 화장도 어딘가 이상한데...”

“뭐가 이상해? 이게 내 생얼이야. 못생겼다고 둘러 말하는 거야? 그리고 이 옷은 옷장에 걸려있던데? 예뻐서 입었어? 지금 나 하인 같다고 놀리는 거야?”

“그게 아니라...”

선우시원은 말문이 막혔다.

“됐어, 설명 필요 없어. 나 피곤하니까 자러 갈게!”

차설아가 말하고는 재빠르게 자리를 떴다.

선우시원은 점점 멀어져 가는 아담한 여인의 모습을 보고는 입꼬리를 씩 끌어올렸다.

‘차설아 대단하네. 겁먹지도 않고. 오히려 적반하장도 하고.’

방에 돌아간 차설아는 옷을 바꿔입고 화장을 지운 후 푹 자려고 했다.

선우 가문의 침대는 솜처럼 푹신했다. 따뜻하고 부드러워 그녀는 매우 빨리 깊은 잠이 들었다.

잠을 너무 잘 자서인지 그녀는 꿈까지 꿨다.

다만 좋은 꿈이 아니었다, 성도윤이 출연한 악몽이었다.

꿈속에서 성도윤은 채찍을 휘두르며 걸상에 꽁꽁 묶인 그녀를 괴롭혔는데, 포악한 얼굴로 협박까지 했다.

“차설아, 참 대단하네. 감히 나 배신하고 다른 남자랑 결혼하려고 해? 당장 돌아와, 아니면 온갖 수단을 동원해 당신 괴롭힐 거야!”

채찍이 한 번 또 한 번 바닥에 부딪혔고, 기름이 부글부글 끓고 있었다. 남자는 검붉게 달군 철 덩이를 들더니 그녀를 향해 다가왔다...

“아, 안 돼! 지금 당장 돌아갈게!”

차설아가 팔다리를 휘두르며 소리를 질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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