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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9화

“뭐? 무슨 헛소리야?”

양보아는 선우시원을 쏘아보았다.

가문을 배신하는 일을 저지르면, 선우도환은 육친을 막론하고 엄벌에 처하는 사람이었다. 이건 자기 목숨을 내놓는 행동이나 다름없었다.

선우시원은 느릿느릿 말했다.

“헛소리 아니에요. 진짜 제가 풀어줬어요. 그렇게 복잡한 비밀번호는 저희 집안 사람만 알고 있어요. 설아처럼 단순한 애가 어떻게 그 복잡한 비밀번호를 풀고 사람을 놓아줬겠어요?”

여기까지 말한 선우시원은 차설아를 바라보며 웃는 듯 마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하하!”

차설아는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 어색하게 웃었다.

선우시원의 도움이 눈물 나게 고맙지만, 비꼬는 듯한 그의 모습은 정말 주먹을 불렀다.

선우시원은 계속 말을 이었다.

“성도윤의 손에서 마누라까지 빼앗았는데, 굳이 어머니까지 가둬 놓을 필요 있어요? 이건 너무 심하잖아요...”

“성가의 실력은 우리 모두 잘 알고 있잖아요. 저희한테 군대가 있다는 이유로 너무 설치면 안 돼요. 성가에 돈이 차고 넘치는데, 진짜 화나면 외국에서 결사대를 고용해 우리를 무너뜨릴지도 모른다고요. 어느 정도 선은 지켜야 앞으로 얼굴 보며 살죠.”

“맞아요! 맞는 말이에요!”

차설아는 참지 못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쳤다.

지금 이 순간, 선우시원은 그녀의 대변인이 되었다.

독선적인 오만함에 빠져있는 선우 가문 전체에서, 늘 밖에서 빈둥거리는 선우시원만 이성적인 생각을 갖고 있었다.

선우도환은 눈살을 찌푸리고 위엄 있는 눈빛으로 선우시원을 노려보았다.

“성가가 그렇게 대단해? 그럼 우리 선우 가문이 성가를 두려워해야 한다는 말이냐?”

“선우 가문과 성가는 진작에 일전을 벌였어야 했어. 지금까지 조용했던 건, 설아가 성가의 사람이라 괜히 설아에게 불똥이 튈까 봐 참았던 거야. 지금은 설아가 이미 성가와 인연을 끊었으니, 난 이제 더 이상 돌볼 것도 없이 전투를 시작할 거다!”

선우도환의 말을 들은 차설아는 두피가 저렸다.

역시, 선우도환은 전쟁을 사랑하는 사람이다.

‘맞아, 세 분은 리더의 이념이 달라 뼈아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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