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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0화

차설아의 비정상적인 행동에 모두 어리둥절했다.

특히 선우시원은 차설아의 이런 태도를 전혀 예상하지 못한 듯했다.

“진짜 두 집안이 싸우기를 원한다고?”

선우시원은 눈썹을 치켜 올리며 흥미로운 말투로 물었다.

“당연하지!”

차설아는 계속 감정이 격해서 말했다.

“할아버지는 언젠가 내가 할아버지의 뒤를 이어 직접 군대를 이끌기를 원하셨어. 만약 선우 가문과 성가가 일전을 치르게 된다면, 상업적으로나 무력적으로나, 내가 선두에서 이끌었으면 좋겠어!”

“좋아! 아주 당차구나!”

선우도환은 만족스럽고 흐뭇한 표정을 지었고, 수염을 쓰다듬으며 호탕하게 웃었다.

“역시 차무진의 손녀야, 여장군이 따로 없네. 못난 내 손자보다 훨씬 훌륭해!”

“그러게요. 시원아, 너도 설아한테서 좀 배워. 그렇게 겁이 많아서 어떻게 설아를 지키겠어. 잘못하면 설아가 널 보호하는 게 아닌지 몰라.”

양보아는 선우시원을 흘겨보며 하찮은 표정이 역력했다.

선우시원은 차설아의 옷자락을 잡아당겨 그녀의 귀에 대고 조용히 물었다.

“대체 무슨 꿍꿍이야? 겁도 없이 함부로 나대는 거야? 난 그저 할아버지와 농담을 한 것뿐인데 왜 네가 부채질을 해? 진짜 두 집안이 싸우기를 바라는 거야?”

차설아는 웃으며 말했다.

“평화주의인 척 연기하지 마. 애초에 날 끌어들여 성가에 대적하려던 건 너였어. 내 해커의 신분을 성도윤에게 폭로하겠다고 협박까지 했었잖아. 지금 와서 휴전을 선포하는 거야?”

“그건 성도윤에 대한 너의 감정이 어느 정도인지 시험해 보려던 거였지. 성도윤에게 그렇게 애틋하던 사람이 지금은 전쟁을 하겠다는 건, 딱 봐도 이상하잖아!”

여기까지 말한 선우시원은 더욱 다정하게 차설아의 어깨를 감싸고 이마를 여자의 뺨에 대고 말했다.

“우리 할아버지랑 아버지 앞에서 괜히 잔꾀를 부려서 두 집안이 휴전하거나, 화해하게 만들려고 하지 마. 그러다 들통나면 나도 너를 구해줄 수 없어!”

“하하하!”

차설아는 별말 없이 환한 미소를 지으며 선우시원과 다정한 모습을 보였다.

선우도환은 희색이 만개하여 선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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