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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4화

차설아의 말에 고집을 부리던 소영금은 망설이기 시작했다.

“그래, 며느리도 중요하지만 아들이 더 중요하지. 아들한테 폐를 끼칠 수 없잖아.”

“드디어 깨우치셨군요!”

차설아가 안도의 한숨을 쉬고는 개구멍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러니까 얼른 가세요.”

소영금이 차설아의 손을 꼭 잡고는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같이 가자... 나 소영금은 그렇게 이기적인 사람이 아니야. 나 혼자 살자고 다른 사람 생사도 마다하지 않는 그런 사람 아니라고. 그렇게는 못 해!”

“저는 아무 일도 없을 거예요. 심지어 성씨 가문에 있을 때보다 더 보살핌을 받을 거라고요. 선우 가문은 나 어떻게 하지 않을 거예요. 하지만 나랑 여사님이 같이 도망간 걸 알게 된다면 자백한 거나 다름없잖아요...”

차설아의 말을 들은 소영금은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우리 성씨 가문이 정말 너한테 미안한 짓을 많이 했어. 여기서 내가 사과를 할게...”

“전에 너한테 그렇게 못되게 굴었던 건 네가 싫어서가 아니야. 그냥 너랑 도윤이 사이에 감정도 없고, 괜히 두 사람만 더 불행해진 것 같아서 일부러 매정하게 군 거야. 사실 나 그렇게 나쁜 사람 아니야...”

“앞으로 다시는 너한테 못되게 굴지 않을게. 아이 낳으라고 재촉하지도 않고, 널 재수탱이라고 욕하지도 않을게. 다시 우리 도윤이랑 잘해볼 생각 해보면 안 돼? 우리 성씨 가문으로 돌아오는 건 어때? 우리 성씨 가문은 선우 가문보다 더 잘해주면 잘해줬지. 그리고 난 무조건 네 편을 들 거고!”

달빛 아래서 소영금은 눈시울을 붉히더니 두 손을 꼭 모아 마구 맹세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정말 잘못을 깨닫고 죄를 뉘우치고 싶은 모양이다. 차설아는 애가 타는 그녀의 모습이 좀 귀엽게 보이기도 했다.

그녀는 갑자기 마음이 풀렸다.

사실 그녀는 단 한 번도 진심으로 소영금을 미워한 적이 없어 일부러 소영금을 놀렸다.

“날 계속 재수탱이라고 불러요. 함부로 별명 붙여주는 사람 아니시잖아요. 여사님의 유일무이한 별명을 얻었는데 제가 얼마나 영광스러운 줄 아세요?”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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