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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6화

차설아는 왠지 성도윤에게서 걸려 온 전화라는 예감이 들었다. 발신자 주소가 해안으로 표시되었기 때문이다.

차설아는 무시하려고 했지만, 전화는 끊임없이 울렸고, 양보아도 온화한 표정으로 바라보며 전화를 받으라는 신호를 보냈다.

그녀는 도둑이 제발 저리지 않기 위해, 일부러 침착한 척 연결버튼을 눌렀다.

“이제야 전화를 받네!”

전화기 너머에서 성도윤의 차가운 목소리는 악몽과 똑같았다. 차설아는 흠칫 놀라더니 연기를 시작했다.

“뭐라고요? 보험이요? 미안하지만 보험 안 들어요. 끊을게요.”

“차설아, 전화 끊기만 해! 뚜뚜뚜!”

성도윤의 포효하는 목소리는 즉시 끊어졌다.

“휴, 요즘 이상하게 보험사들이 전화가 오네요. 대출 전화도 많이 오고, 정말 귀찮아 죽겠어요.”

차설아는 침착하게 양보아에게 설명하면서 능숙하게 번호를 블랙리스트에 넣었다.

하지만 곧 또 새로운 번호로 전화가 걸려왔다. 번호를 블랙리스트에 넣는 족족 다른 번호로 전화가 걸려오니 차설아는 어쩔 수 없이 화장실을 간다는 이유로 자리를 떴다.

“성도윤, 당신 미쳤어? 왜 계속 전화하는 거야? 당신은 내 전남편이라는 걸 잊지 마!”

차설아는 목소리를 낮추어 쏘아붙였다.

전화기 너머로 몇 초 동안 침묵이 흐른 후,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방해할 생각은 없었어. 어머니가 당신 찾으러 갔는지 물어보려고. 지금 잘 계셔?”

“여사님 아직 안 돌아가셨어?”

차설아는 좀 뜻밖이었다.

해안과 S시의 거리는 그리 멀지 않았다. 소영금은 이미 해안에 도착하고도 남을 시간이었다. 어떻게 지금까지 아무런 소식이 없을 수 있을까?

혹시, 소영금에게 뭔 일이라도 생긴 걸까?

“그러니까, 어머니가 S시에 가서 당신을 만났다는 거네?”

“맞아, 오셨어. 그런데 어젯밤에 내가 보냈거든. 아직 도착하지 못했을 리가 없어!”

“젠장!”

성도윤은 나지막이 욕을 하더니 사람을 얼릴 정도로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

“내가 지금 당장 선우 가문으로 갈 테니까, 당신은 어머니가 무사하기를 기도하는 게 좋을 거야. 만약 어머니에게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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