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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3화

차설아는 예서의 에스코트 하에 성도윤의 사무실에 들어갔다.

이렇게 오래 지나 성도윤의 사무실에 다시 들어가니 마치 그때 떠날 때로 돌아온 것 같았으나 앞에 있는 남자는 이미 완전히 달라진 사람이었다.

차설아의 마음은 먹먹해 났다.

커다란 낙지 창 앞에 우람한 몸을 가진 성도윤의 뒷모습은 귀공자 같았다.

“여기 와서 뭐 해?”

성도윤이 뒤돌아 차가운 눈빛으로 차설아를 쳐다봤다. 별로 반가워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예서가 말했다.

“대표님, 바쁘시면 제가 먼저 차설아 씨를 모시고 돌아보고 있겠습니다. 일을 끝내시면 다시 돌아올까요?”

속으로는 성도윤이 차설아하고 오랜 부부였음에도 이렇게 거만하니 사모님이 달아난 게 아니겠는가 하고 생각했다.

성도윤은 예서를 째려보고 말했다.

“나가.”

“실례했어요.”

차설아가 뒤돌아 나가려고 했다.

성도윤의 얼굴색은 더 푸르러졌다.

“쟤보고 나가라고 한 거야. 넌 남아.”

“네, 그럼 전 나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예서가 웃음을 참으며 잽싸게 대표 사무실을 나가고 친절히 문도 닫았다.

복도에는 모두 궁금해하는 사람들이었다.

“어떤데, 어떤데. 대표님하고 사모님 재결합 하실거 같아?”

“이렇게 오래 지났지만 나는 아직도 사모님이 제일 대표님하고 어울린다고 생각해. 서씨 가문 큰 아가씨하고는 전혀 안 어울려.”

“됐어. 대표님 지금 평판이 이렇게 나쁜데 사모님이 아까워.”

“맞아, 맞아. 사모님은 솔로가 더 빛나.”

복도에서 수다를 떠는 사람들은 전과 같이 재결합에 대해 열변은 하고 있었다.

시간이 빨리 흘러 많은 것이 변한 것 같지만 모든 게 또 변하지 않은 것 같았다.

사무실 안은 시베리아 북극 같은 얼음장이었다.

성도윤이 의자에 다리를 꼬고 앉아 손가락에는 비싼 만년필을 돌리며 오만 자태로 쳐다보고 있었다.

차설아를 위아래로 훑으며 말했다.

“오늘 온 건 화해를 구하러 온 거야, 아니면 결투 신청이라도 하러 온 거야?”

차설아가 눈썹을 올리면서 역시 오만한 모습이었다.

“그렇게 총명하신 분께서 맞춰보시죠.”

“나 성도윤은 이런 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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