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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9화

비행기는 다음날 새벽 금변시에 도착했다.

출국장에는 일찌감치 차량이 줄지어 대기하고 있었는데 큰 인물이 도착했는지 의심할 수 있을 정도였다.

“경수야!”

선글라스에 꽃무늬 셔츠를 입고 이쑤시개를 입에 문 남자가 멀리서 배경수를 향해 손짓하고 있었다.

남자는 온몸이 까맣게 탔지만 몸은 말랐고 키가 크고 팔뚝에 용 두 마리를 문신하고 있어 딱 봐도 깡패 같았다.

“주혁 형!”

배경수도 남자에게 손짓하면서 작은 소리로 차설아에게 소개했다.

“이 사람은 명해라고 해. 내 사부님이 가장 중시하는 부하지. 지독한 사람이야. 도시 전체에서 그를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 없어. 우리 사부님의 신임을 얻으려면 그의 신임을 얻어야 해.”

말하는 사이에 명해는 이미 배경수에게로 다가와 뜨겁게 안으며 등을 두드렸다.

“이놈아, 돌아올 줄도 알고 아직 양심이 좀 남아있네. 사부님이 네 얘기 많이 하셨는데 이번에는 사부님께서 기뻐하시겠다.”

“당연히 돌아와야죠. 하루 스승은 평생 아버지라고 하잖아요?”

배경수는 여유롭게 명해와 교류하며 마치 생사를 함께 한 형제처럼 보였다.

“푸하하!”

차설아는 옆에서 애써 웃음을 참았다.

땅에 떨어지기 10분 전만 해도 배경수는 근심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마치 지옥 불에 뛰어들려는 것 같았는데 지금은 또다시 고향으로 돌아온 태세였다.

차설아의 웃음소리는 곧 명해의 불만을 자아냈고 칼날 같은 눈빛으로 그녀를 아래위로 훑어보았는데 마치 그녀의 가죽을 벗기려는 것 같았다.

“이 여자 누구야? 방금 그 웃음, 혹시 비웃는 거야?”

“이쪽이 바로 내가 형한테 말했던 나의 여신 차설아야. 이제 그녀는 나의 여자친구야. 그래서 형이랑 의부, 그리고 지아한테 소개해 주려고 특별히 같이 왔어...”

배경수는 여기까지 말하고 차설아의 어깨를 감싸 안으며 다정하게 말을 이었다.

“너무 좋아서 웃는 거야, 비웃을 리가 있나.”

명해는 반신반의하면서 여전히 험상궂게 차설아를 노려보며 물었다.

“정말 그래요? ”

“그럼요...”

차설아는 뜻밖의 일이 생기는 것을 원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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