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188화

“잘됐다, 오빠. 오빠가 내 말 들어줄 줄 알았어.”

차설아는 마침내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차성철에게 큰 포옹을 해주었다.

배경윤은 호기심에 가득 찬 얼굴로 물었다.

“설아야, 너랑 오빠는 어디 갈 건데 우리한테 안 알려줘? 나도 가고 싶게.”

배경수는 닭 다리를 집어 배경윤의 입에 쑤셔 넣으며 말했다.

“어린애가 무슨 소란이야. 고기 많이 먹고 키나 더 커.”

배경윤은 화가 나서 죽겠다는 듯 배경수를 노려보았다.

“배경수, 내가 너보다 고작 몇 분 늦게 태어났거든? 애긴 누가 애야?”

“우리 애가 이렇게 철이 없어요.”

배경수의 말에 다들 참지 못하고 따라 웃었다.

그러자 배경윤은 더욱 화가 났다.

“아니, 말 좀 해봐. 원이 달이는 이렇게 보기 좋은데 왜 이 자식만 이렇게 날 못 괴롭혀서 안달이야?”

“그러니까 너 자신을 잘 반성해봐.”

배경수의 말에 다들 또 한바탕 웃었다.

“그래, 알았다.”

배경윤은 눈알을 굴리며 무언가 문득 깨닫고 배경수를 노려보았다.

“솔직히 말해. 너 우리 설아랑 다시 만나는 거야? 그래서 우리를 속이고 신혼여행을 떠나는 거 아니야?”

배경수는 좀 어색했다.

“글쎄...”

“맞아, 신혼여행 가는 거야.”

차설아는 소탈한 표정으로 농담하듯 진지하게 말했다.

“좋아, 좋아. 이 혼사는 내가 제일 먼저 동의해.”

차성철도 손뼉을 치며 동의를 표했다.

시끌벅적하고 오붓한 만찬이 끝난 뒤 차설아와 배경수는 가벼운 옷차림으로 비행기에 올랐다.

목적지가 민감해 비행기 안에 사람이 많지 않았고 비즈니스석은 그들 두 명뿐이었다.

차설아는 잡지도 보고 커피도 마시고 아주 홀가분한 듯싶었다.

오히려 옆에 있는 배경수가 아주 반듯했다.

이 녀석은 줄곧 말이 가장 많았는데 비행기에 오르면서부터 이상하게 침묵을 지켰고 표정은 무거웠다.

“경수야, 괜찮아? 나는 왜 네가 걱정이 많은 것 같지?”

차설아가 남자 앞에서 손을 흔들며 물었다.

“내 결정이 옳은지 그른지 정말 걱정이야. 내가 너의 명령에 복종하는 것이 오히려 너를 해치는 걸까 봐...”

“그게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