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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7화

차설아는 남자를 바라보며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죽을 위험을 무릅쓰고 가려고 할 때는 언제고 왜 갑자기 이러는 거예요?”

“단지 알려주고 싶었을 뿐이에요. 내가 떠나고 싶다면 아무도 날 막을 수 없다는 걸. 만약 내가 남는다면 그것도 내 선택이라고요.”

성도윤은 다소 거만하게 대답을 했다.

“그런데... 왜요?”

차설아는 아직도 정확한 이유를 모르겠다.

그녀는 이제는 성도윤이 큰소리치는 것이 아니라 정말 도망갈 실력이 있다고 믿었다.

다만 그는 오로지 서은아만을 생각하고 있지 않은가? 왜 또 갑자기 남기를 원하는 거지? 이것은 합리적이지 않다.

“당신은 내가 죽음을 무릅쓰고라도 떠나려 한다고 했죠, 하지만 당신은 죽음을 무릅쓰고 나를 구하려고 했잖아요? 그건 우리의 관계가 단순한 병우사이가 아니라는 걸 설명하겠죠...”

성도윤은 잠시 멈칫하고 다시 말을 이었다.

“나와 당신 사이에 무슨 특별한 교류가 있는지 알고 싶어요.”

기억 일부가 빠진 것인지 아닌지 확실하지 않지만 차설아가 그의 삶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렇지 않으면 서은아는 물론 심지어 그의 어머니도 그렇게 이 여자를 신경 쓰지는 않았을 거다.

모두가 그에게 진실을 말하려 하지 않으니 그가 스스로 남아서 답을 찾는 수밖에 없다.

차설아는 순간적으로 멍해져서 한참 동안 침묵을 지키다가 입을 열었다.

“정말 알고 싶으면 치료에 협조해요. 다시 내 모습을 보면 기억이 날지도 모르잖아요.”

“좋은 제안이네요.”

성도윤은 시력을 잃은 이래 볼 수 없었던 즐거움과 적극성을 가지고 말했다.

“당신을 만날 날을 기대하죠.”

“...”

차설아는 대답이 없었고 그녀의 마음속은 복잡했다.

아마 당신이 나를 만나는 날이면 내가 얼마나 가치가 없는지를 발견할 수 있을 거야...

성도윤은 무사히 신지 요양병원으로 돌아왔고 더 이상 심술을 부리지 않았다.

민이 이모는 그를 검사한 후 연신 고개를 가로저으며 한숨을 쉬었다.

차설아는 옆에 이를 지켜보고 있었고 가슴이 조여왔는데 그녀는 성도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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